46,47-84년 19841231 산다는 건 그렇게 엄청난 게 아니고 미래라는 건 또 그렇게 크고 화려하거나 너무 어둡기만 한 것도 아니라는 걸... 세상은 그렇게 날카로운 이빨과 몸을 감쌀 비늘이 필요한 곳이 아니라는 걸. 어쩌면 자기 스스로가 과장하여 오기를 키우고 세상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 지..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44,45-84년 19841218 京! 우리가 같이 지나온 길, 그 길거리에서 우릴 스쳐 지나가는 ant 남녀들의 흉내를 내자는 게 아니다. 연속극에서 본대로 연애를 하자는 게 아니다. 아니 애초에 그렇게 매끄러운 표정 지을 자신 없고, 그렇게 세련된 감정을 느낄 재주도 없다. 그 희곡 작가가 원하던 바도 허구이고, 우릴 스쳐..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42,43-84년 19841130 있지 머리 속엔 EDPS 하고 Matrix 만 들여보내고, 귀로는 항공기 굉음만 듣고 지내다가, 오늘 어쩌다가 라디오를 틀었더니 음악소리가 그렇게 좋더라, 고물 라디오가 그렇게 존경스럽게 느껴진 건 첨일 거다. “ A kiss is not a kiss without your sigh " 하는 노래가 나와서 씩 - 웃었지(가사가 맞긴 맞나...?) ..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41-84년 19840829 남에게 자기가 느끼고 경험한 사실을 한 치의 오해도 없이 전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듣는 사람이 자신의 편견에 의해 해석하니까, 이런 얘기, 한번 했었다 - 대부분 한 얘기 또 하고, 또 하고 아마 대 여섯 번 이상 들은것도 많을 걸? 그런 오해를 내가 하고 있었다. 아마 京의 방엔 이렇고... 저렇..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40-84년 19840823 대위 연세대 학부 위탁교육 온통 헤맨 방학은 이제 끝내기로 하자고 다짐하고 다짐하면서 서울에 왔고, 전혀 그렇지가 못할 것 같아 잠간만이라도 보고 오자 싶어 전주행 버스를 탔고, 그리고 지금은 이래. 죽을 것 같애. 이렇게 헤매다가 어지럼증으로 미쳐버리거나 이렇지 않을 수가 있을 텐..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39-84년 19840816 기어코 George 머시긴가의 1984년을 읽다. 읽고 나서 어떻게 기분이 안 좋은지 , 어떤 기분이었는가 하면 Date 하다 바지에 설사한 기분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잔인한 상상을 해 낼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마 자기 애인을 잃고 침울했던 시기에 쓴 글이라는 말이 맞을 것이다. -어쩌면 애인을 누구, ..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37,38-84년 19840730 Seraphina! 세상에 전부에 대해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나 이외에, 모든 나아닌 것들에 대해 과연 내가 진실을 가지고 대한 적이 있었던가? 라는 의문이 들면서 내가, 그 누굴 위해 희생해 본 적이 있었는가? 그 모든 것이 나를 위해 있어주고 일해 주기만을 바랬지. 내가 그들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한 ..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35,36-84년 19840719 Seraphina! 아직 京이라는 이름보다는 생소하고 京의 이미지를 또렷하게 떠올려 주는 이름은 아니지만, 그 이름으로 불러야 겠다. 천주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또 그 이름이 더 주께 가까이 있는 듯 느껴지니까... 혼자 살 짐 정리하는 데도 이렇게 오래 걸리고 힘겹다니... 이제야 내 공간이 마련되..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33,34-84년 19840611 지금 내 꼴을 보면 웃을 거다. 3시간 정도 비포장도로를 트럭으로 달렸더니 사람 반 먼지 반이다. 10분간 휴식을 하는 곳에 마침 우체국이 뵈길래, 와서, 엽서 한 장 사고, 경(京) 생각하고, 어느 동네인가 하면...(지도를 보니까) 공주사대에서 북쪽으로 3km 쯤 떨어진 와룡동이란 곳이다. 우체국 아..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31,32-84년 19840529 京은 벽처럼 있기만(有) 할뿐이고 나는 언제나 초조한 상태로, 너무 오랜 시간을 지냈기 때문에 뭐라 이제와는 조금 달라진 현재의 상태를 제대로 표현 할 수 없을 것 같다. 뉘게고 감사할 때인 것 같고 녀석(2번)의 표현을 빌면 “ 넋 나간 상태(Be in sane) " 란다. 이런 상태에서 어떤 논리나, 일목..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