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1. 내는 29세에 결혼했는데(1986년) 우리 세대로선 제법 늦은 결혼이었다. 결혼 전에 못된 선배들에게서, 신혼 초에 와이프 군기 잡는 법을 하도 많이 들어서 그렇게만 하면 평생 아내에게 호통치며 사는 줄 알았다. 그래서 별 것 아닌 일에도 발끈 화를 내곤, 내랑 똑 같은 시간에 출근해야 .. 그룹명/사람이야기 2019.07.01
수건 분류 기준 1. 사실상 집안 일을 도맡아 꾸려나가고 있는 큰아들 얘기다. 맨날 백수아빠와 부대끼며 사는게 쉽지 않은 일일텐데 그래도 무던하다. 아빠 잔소리 나오기 전에 눈치껏 장도 보고, 쌀도 씻고, 된장찌게에 전지 두루치기며, 야채까지 챙겨 놓는다. 에릭슨이 맞는가 보다. 인간은 자기실현을.. 그룹명/사람이야기 2019.06.22
김밥이 사라졌다~~ 1. 어언 4월의 마지막 날이다. 캠퍼스 풍경이 바뀌었다. 벗꽃길을 따라 떼지어 다니던 김밥들이 사라졌다. 꽃샘 추위가 가버렸기 때문일게다. 벗꽃도 다 떨어져 버렸다. 그 자리에 새잎이 난다. 이젠 진달래와 철쭉이다. 오늘은 정문과 Grazie, 교양관의 사진을 찍었다. 시간이라는게 얼마나 .. 그룹명/사람이야기 2019.04.30
대원대학교에 오다. 2019년 3월4일 07:30 집사람 출근 길에 함께 집을 나선다. 10시 민송체육관에서 열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 며칠 전 2월 말일 날, 멍하고 있는 내게 집사람이 갑자기 전화로 물었다 . '올 한 해 뭘 할 예정이냐?'고~ 말문이 막혀 우물쭈물하며, '이 여자가 갑자기 왜 이.. 그룹명/사람이야기 2019.04.12
[스크랩] 한옥을 짓다 2015년 3월 13일 한옥학교 입학 , 9월11일 졸업, 6개월 교육과정 처음엔 30명이 시작했는데~ 졸업식엔 16명만 참석했다 물론 졸업 전 취업된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중간에 과정을 포기한 사람들도 제법된다 지난 6개월간에 찍은 사진 몇장~ 1. 초기 3개월 간 연장 다루는 법, 건물 설.. 그룹명/사람이야기 2016.05.27
[스크랩] 1주기~ 살아 있어야 한다 눈앞에서 사라지면 마음속에서도 잊혀진다 그래서 개똥밭에 굴러도 이생이 낫다는 말이 있는 걸게다 사람 만나기 싫어 혼자 마시기 시작한지도 1년 여 그 덕인가? 아니면 세월이 흘러서인가? 1년이 되는 오늘 아직 가슴 먹먹한 구석이야 남아 있지만 많이 희석되어 간다.. 그룹명/사람이야기 2016.05.27
[스크랩] 개구리 바다로 가다(1) 1. 퇴직 후 3개월을 기분 좋게 지냈다 매일 아침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베란다창을 통해 보이는 태국기가 아무리 요란하게 휘날려도~ 의암호 물결이 동해바다처럼 철썩거려도 건조주의보가 내리고 산불경보가 내려도 심지어~ 이번 주말은 화사한 봄날씨가 예상되어 외출하기에 좋.. 그룹명/사람이야기 2016.05.27
[스크랩] 흐르는 물처럼~ 1. 1980년대 말 춘천에 전입오니 40대 초반의 지휘관이 많이 힘들고 외로운 표정을 짓고 계셨다 사무실에서야 바쁘고 북적대니 시간이 빠르지만 부대 안에 있는 관사로 퇴근하면, 절간 같은 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야 하고 그나마도 없는 주말, 휴일엔 그 외로움이 더 크고 길었을 것이다 (.. 그룹명/사람이야기 2016.05.27
[스크랩] 잔치국수~ 1. 다음주 월요일 라오스로 3주간 배낭여행을 가겠다는 둘째~ 친구와 둘이 간다니 좀 낫긴 하지만 환전, 카드, 여행계획, 짐 싸는 거 일체 참견하지 말자고 다짐에 다짐을 하다가 결국 두 내외가 이마트로 갔다 누룽지 1팩, 튜브형 고추장 2, 포장김 2팩 햇반을 사야하느니 마느니 하다가 내.. 그룹명/사람이야기 2016.05.27
[스크랩] 소름 돋다~ 1. 첫 연금이 들어 왔다. 대박이다~ 아무 것도 안했는데, 하루도 출근 안했는데, 돈을 주다니~ 연구년 맞아, 24시간 백수 남편과 함께 지내며 하루 두끼 꼭 챙겨주는 마눌이 말했다(삼식이 새끼 될까 봐 2끼만 먹는다) "당신 여권 만들어, 2월 중에 캄보디아 다녀오게~" 힘들다. 밖에 나가려면 .. 그룹명/사람이야기 201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