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42,43-84년

언덕위에 서서 2006. 1. 2. 16:35
 

19841130

있지 머리 속엔 EDPS 하고 Matrix 만 들여보내고, 귀로는 항공기 굉음만 듣고 지내다가, 오늘 어쩌다가 라디오를 틀었더니 음악소리가 그렇게 좋더라, 고물 라디오가 그렇게 존경스럽게 느껴진 건 첨일 거다.

“ A kiss is not a kiss without your sigh " 하는 노래가 나와서 씩 - 웃었지(가사가 맞긴 맞나...?)

 참 재밌다.

시간이 슬금슬금 가는 게 재밌고, 며칠 후의  내 모습이 어떨 것인가를,

아니 어떤 결과일까를 알지 못해 불안해하는 인간의 “아주 인간적인 근심”이 재밌다.

  아부 잘하는 모습이 재밌고, 성 잘 내는 모습이 재밌다.

도대체 이 세상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자신의 모든 것이 맘에 흡족한 사람, 한사람이라도 있을까?

세상사라는 게 모두 작고 우습게만 보이는 데 그 세세한 것들 하나하나에 마다 집착하고 화내고 잘하지 못하기만하는 내 모습은 참 더욱 맘에 안든다.

                                       11월 마지막 날에

19841213         대위 연세대 학부 위탁교육


† 주의 평화

비가 왔어, 눈이 올 때도 됐는데.

눈이 온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안 오니까 기다리지.

어찌된 심사인지 좀 더 추웠으면 좋겠고, 쨍 하게 얼은 얼음이 보고 싶고 그래.

다시 월요일이야.

평안해?

몸과 맘이  아주 편치 못한 상태로 간 것 같아 계속 맘이 안됐어.

난 여전히 report와  term paper에 시달리고, 압사라도 했음 싶어.

계속 붙들고 앉아 있어도 유효시간은 얼마 안 되는 데.

그렇다고 팽개칠 수도 없는 거구

주말엔, 교보에 가서 카드 몇 장 사고,  책. 사람 구경하고,

내년 토정비결 찾아보고 ( 내년엔 이경희 운수 대통이야 - 노력하면

잘 살 괘가 아니고, 金 성을 가진 사람이 도우면 횡재 할 수. )

몇 번 전화할까 하다가 참고, 미사보고, report 하나 끝내고, 끝.


오늘은 드디어 시험 시간표가 발표되고, 따라서 계획표 작성했고

이리 저리 흩어지는 마음 대충 추스리고 앉아 있는 거야

언제나 이 편안하고 싶은 욕망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래나?

아무런 팽팽함이 없는 상태 - 아마 또 못 견디겠지.

넉넉하게 2주면 이런 생각 안 하게 되겠지만, 이리 저리 묶인 끈

몽땅 끊어버리고, 어딘가에 푹 묻혀버림 좋겠다 싶어.

몽땅 사랑할 수 있을 것처럼 마음이 넉넉해졌다가도

또 이렇게 바늘구멍보다 더 좁아지곤 하니.... 날씨라도 좀 추워야지

                                ×      ×      ×

국대원에 합격 안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 진심이야.            

내 일이 아니라서 그런다구? 그럴지도 모르지만                   

앞으로의 2년과 , 그 후를 생각하면 그래. 

열흘동안 열심히 공부해야지 ( 또 결심 )

그곳은 더 따뜻한 곳이니까, 마음 푸근하게 지내시고,

몸은 건강해야 하고., 기도라도 해주심 더욱 감사하고.


         십이월 십일일 01:20

                            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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