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84년 19840219 뒷산에 올라가 보면 멀리 한강이 보이고, 어쩌면 수도병원인지도 모를 건물들이 보인다. 그리고, 주위엔 아카시아가 무성하게 자란, 임자 없는 무덤들이 흩어져 있다. 아마 철조망 안에 있어 보살필 사람들이 쉽게 오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지금은 혼자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생각을 아주 자유..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27,28-84년 1984 ? 22 이럴 때 내가 얼마나 당신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지 알게 된다. 어떤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지만 , 그냥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 미치도록 자기가 이방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결코 올 수 없는 시간에, 또 그런 상황에서 ( 시험... 시험이니까) 불현듯, 이렇게 보고 싶..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25,26-84년 19831213 항공대 위탁교육: 간호사 훈육관 언제고 겨울이 시작되면 이유 없이 불안해 지는 데 금년 겨울도 예외가 아니다. 아마 김장이니 연탄이니, 매일 걱정스럽던 엄마의 모습을 보며 큰 때문이거나 내 또래 다른 녀석들보다 더 춥고 견디기 어려웠던 겨울에의 기억 때문이리라. 어느 땐 이런 불안스..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23,24-83년 19830930 대위 간호사관학교 훈육장교 † 추석날 오후 다섯시쯤엔 비오는 대구 한 모퉁이에 있었지. 대구와 서울 사이가 서울과 원주 사이보다는 머니까. 밤차로 다닐 만큼의 정성도 이미 없구. 그렇더라도 편진 추석 다음날 받았는걸. 언젠 간 만나지겠지. 만나면 반가울 꺼다. 오랫동안 못 봤으니까. 그..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21,22-83년 19830913 항공대 위탁교육: 간호사 훈육관 며칠 째 편질 써야겠다고 벼르다. 제법 서늘해진 날씨고, 매양 어려 보이는 얼굴들이 어느새 취직 걱정들, 기사 시험들... 그래 덩달아 나도 마지막 학기라니까... 하며 어수선해 한다. 그렇게 학기가 시작 됐다. 이런 어수선한 심정도, 어린애들 틈에 끼여 감격해..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19,20-83년 19830514 대위 항공대학: 간호사 훈육관 요즘 참 무척이나 네 생각이 난다. 풍편에 전해온 네 처소가 틀린 곳이 아니면 좋겠다만... 19830613 항공대 위탁교육: 간호사 훈육관 그래, 훈육관이란 거, 대위라는 거 생각해서 봉투에 넣어 보내기로 하자. 이즈음의 나는 어떻게 살고있느냐 하면... ‘난장이’ 처..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17,18-82년 19820920 대위 항공대학: 청평병원 경희! 청평의 달은 아직도 그렇게 밝은가? 원래도 헤매기 잘하는 나지만, 논둑을 거슬러 불어대는 가을 바람의 冷氣에 이즈음 꽤 초조하고 당황해 있나보다. 왜 그렇게 갈팡질팡 하는가?에 대한 명백한 이유를 찾을 수 없어 더 미칠 것 같고, 그런 나를 어쩌다 인식하게 ..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15,16-82년 19820608 대위 항공대학: 청평병원 담배 한 가치를 태우고 그래 또 쓰자. 주책없는 짓인 줄 알지만 네가 내 심정 같다면 누구 찾아와 반가이 맞아주고 싶거나 편지라도 한 통 왔으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으려니...하는 심정으로, 여긴 뿌옇게 흐린 달이 있을 뿐이다. 청평의 달이야 높고 싸늘하게 빛나고..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13,14-82년 19820510 중위 국군청평병원 울어본 적이 있니? 울고 난 후의 그 개운함을 알고 있나 물어보는 거야. 울기가 힘들어져 갈 즈음에도. 나의 하느님은 영원하시고 그리고 넌 황량한 그대로,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대로이고. 사람들은 여전히 웃음을 좋아하고. 그래서 문득 죽고 싶어질 때도 있고. 청평에 와서..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
11,12-82년 19820502 대위 항공대학: 청평병원 試驗을 끝내고 나서--- 며칠 사이에 습관이 된 대로, 다시 책상에 붙어 앉아서- 아니 이 자리에 앉기까지는 또 한번 바빠야 했다- 2주일간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했던 쓰레기통, 재떨이, 집어던진 옷가지들, 수북히 쌓인 양말, 먼지, 머리카락 전부 떨어내고, 기간 내에 勿.. 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006.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