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戀書 75통 (그녀와의 추억)

27,28-84년

언덕위에 서서 2006. 1. 2. 16:22
 

1984 ? 22

이럴 때 내가 얼마나 당신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지 알게 된다.

어떤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지만 ,

그냥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

미치도록 자기가 이방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결코 올 수 없는 시간에,

또 그런 상황에서 ( 시험... 시험이니까)

불현듯, 이렇게 보고 싶은 건   내 변덕, 광기지만

그렇다고 Jump 먹고 쑥쑥커야만 되는 어린 마음은 결코 아니다.

아니, 그런 조금의 광기마저 없이 

어떻게 나 아닌 사람을 받아들이며

이 세상에 남아 있겠는가?

누군갈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가을 찬기에 맨 가슴을 내 보이는 것 같은

아릿함인지도 모르겠다.


공부야 원래 잘하는 사람이니까, 심술을 부려서라도 한번쯤 못하게 해보고

싶은 의욕이 일 뿐... 염려되는 건 없다. 보고싶을 뿐이지.

                 22일 새벽 1시에..


19840209

그래!

뭔가 말 말고 글로 써야 할 것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이 저녁 처가에 마누라 보내놓은

사내 마냥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종이를 챙겼다.

그걸 잊어가고 있었다. 얼마나 쉽게 아파하는 여자인가라는 걸

잊어가고 있었다. 아니 무시해 버리고 있었다.

벌써부터 이래선 안 되는 것을...(그걸 표현하려 하지 않는 여자인 걸)


훗날

우리가 결혼하게 될 때

우린 서로에게 어떤 표정을, 어떤 새로운 표정을 볼 수 있겠는가?

그래

그 날을 위해 아껴야지

우리, 서로 때문에 자신의 냄새를 포기하려는 , 무슨 얘기냐 하면, 아직 서로에게 남아있는

신선한 향기를 서로 때문에 변하게 헤서는 안되지 하는...

언제고 떠나야 할 여자가 아니라, 함께 살, 그리고 돌아온 곳이 이 여자니까 아껴야지, 초조해 하지 말고...

내 여자니까, 그렇다고 내가 지휘관도 아니니까.


무사히 도착했겠지

세 번(하루에) 기도하지 않으면 악마가 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이렇게 다짐이라도 자꾸 해야지

망가져도 좀 천천히 망가지라구...


오늘처럼 축축한 저녁이면

방안에 가득 밴 사내냄새가 더욱 지독하게 맡아지고, 현실적으로 “참 궁상맞아질-----껄”


일찍 서울 와서 전활하면

같이 내려가야겠는데(그런 여자가 아니지...?)

                   2. 9  사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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