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스크랩] 연말연시가 이렇게 평온할 수도 있는 거였구나~

언덕위에 서서 2016. 5. 27. 22:54

1.

이제 산방식구들께는 털어 놔야겠다

내~ 어제부터 백수됐다고

근데, 엄청 행복하다고~

 

12월 초순에, 이제 더 이상 항공대장 노릇할 의욕도, 명분도 없어

그만두려 한다고~ 말하자

다들 말렸다

왜 그러시냐고, 밖은 지옥이라고

죽은 사람은 죽은 거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순간 그런가 싶기도 했는데

아닌 기라~

매일 아침 잠깨어 사무실에 들어가는게

죽는 거 보다 싫은 데, 그걸 어쩌나

(아마 뫼사랑께서는 피부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실감하실께다)

 

 2.

맞아요~

그 정도 되면 마나님들도 OK 해줘야 돼요

안그러면 목매거나,

음주 사고 내거나,

돌아버려요

 

다행히 간호사인 마눌이 내 심각함을 간파했다

흔쾌이 OK했다

 

내가 벌잖아, 하면서~

 

3.

12월 초에 팬션에 가서 돌 몇 개 나르다

허리 병신됐다

 

별거 아니겠거니 생각하고, 입원 1주일만에 집에 왔는데

왠 걸~~

5주가 지났는데도 아직 맨손체조도 어렵다

 

자~

집안 꼬라지 보자

 

퇴직 1개월 전부터 거실 한가운데 자리잡고 누운 남자

밥 먹으러 일어날 때마다

아구구구~~~~  소리가 먼저 나오는 남자 인간

 

직이고 싶겠지

 

난 좋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가련다

 

 

내가 이렇게 누워 있어도

강원도의 연말연시가 전혀 이상없이 굴러간다

 

헐~~

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헛심이었냐구?

 

뭐라구?

그 대신 누워있어도 연금 준다구~~~~~~~~~~~~~~~~?

 

땡큐라구

 

 

 

 

 

 

 

 

 

출처 : 설악산을 사랑하는 江原山房
글쓴이 : 비탈길 원글보기
메모 :

'그룹명 > 사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잔치국수~  (0) 2016.05.27
[스크랩] 소름 돋다~  (0) 2016.05.27
[스크랩]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0) 2014.11.18
[스크랩] 100일~~  (0) 2014.11.01
[스크랩] 연금~  (0) 201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