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근길 아파트 입구에서 인상좋은 미소로 명함을 내미는 사람이 있다.
"어디 또 통닭집 개업했나?" 그 순간, "아! 선거가 있지~~"하는 생각이 스친다.
"시의원이고, 도의원이고 다 유급제라니 악착같이 대들어 볼 만도 하지~~~"
용기가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그리고 나는 평생 저 짓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그게~~
시의원이라해도 최소 5억은 들어야 할 것이고, 나를 밀어줄 팀도 만들어야 하고,
쓰러지기 직전까지 사람 만나며 돌아다니고, 그러다 떨어지면 그 돈 , 그 인맥
허공에 휘-익 흩어져 버릴것인데~~
그리고 당선된다 한 들 어떻게 적법한 절차로 그 본전을 메꿀수 있겠는가 말이다.
아무리해봐도 내가 배운 계산법으론 좌우가 맞지 않는다.
그럼 뭔가 다른 계산법이 있는가?
2.
정몽균가?
현대산업 회장이 아버지회사의 돈으로 주식을 사고 팔고 어쩌고 해서 남긴 돈이
1500억이라던가? GLOVIS인가하는 회사를 만들어 막 몰아줬다며~~?
총리하고 골프치고, 감옥에 들어가서도 경찰청 차장 끌어 내린 브로커 이름은 뭐더라?
김재록인가는 안면 팔아 50억 챙겼다며?
박성범인가, 김덕룡인가는 구청장 공천댓가로 4억 얼마 받았다지?
4억내고 구청장되면 그 보다 많이 챙길 수 있으니까 한 짓일 텐데~
그런 일로 매스컴에 얼굴이 비치는 사람들 표정의 공통점이 있는데
마치" 나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자신감 내지
"왜? 나만~~~?" 이라고 말하는 듯한 불만이 얼굴 한 가득이라는 점.
그 표정이 매국노를 처단한 애국자를 닮아
저 사람이 진짜 그런 일 저지른 사람 맞나?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정말, 고개가 갸우뚱해 진다.
3.
군생활 20년하고 나올 때 퇴직금이 6천 몇 백이고,
그 동안 열심히 저금한 돈 찾아 합치니 1억 몇 백이었다.
그 돈이 이제까지 내 통장에 찍힌 가장 큰 단위였던지라
기분이 좋기도하고, 한편 막막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렇게 살아온 놈에게 4억, 50억, 1500억은 가슴이 두근거릴만한
수치임이 분명하나, 난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이미 신문, 방송을 통해 그런 수치에는 식상해졌기 때문이다.
(마치 은행원들이 매일 만지는 돈은 "물건"이고
월급으로 받는 돈만 "돈"으로 인정하듯이~~)
그러다 보니 차라리, 택시기사 월급이 150만원 남짓이라는 얘기가
더 오래 뇌리에 남아, 얄밉게 빠져나가는 택시뒤에다 대고 욕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 안에서 운전하고 있는 사람, 정직하게, 아니면 최소한 나처럼 주변머리 없는
사람임에 틀림없을테니~~~
그렇긴 해도~~
이거, 세상이 너무 공평치 못하다.
4.
장인어른 생신이 이번 주에 들어, 지난 일요일 자손들이 원주의 처가에 모였다.
매년, "올해가 마지막 생신이시지" 하는 조심스런 마음에, 6남매의 전후좌우가 다들
열심히 모인다.
언제나처럼, 둘째 사위인 나야 사사로운 일을 멀리하고,
공무를 수행하느라 사무실에 나와 있었지만~
아침엔 비가 내리더니 뒤이어 황사가 몰려와, 하루 종일 어수선한 날씨였는데
내 맘도 그랬다.
11시쯤, 헬기로 원주갈 일이 생겼다.
생신 축하 공중 퍼레이드라도 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공중에서 헬기소리 요란하게 울려
그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최소한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되짚어 주라는 뜻인지
제대로 판단이 안되었지만~~~
(경운기 벨트에 장갑이 말려들어가면서 손가락이 절단된 60대 어른을 미세접합수술이
가능한 수도권 병원으로 이송하는 임무였다.)
헬기착륙장이 처가로부터 3-4분거리인데, 맘이 급해 그곳을 둘러볼 여유가 없다.
그냥 환자를 싣고 서울방향으로 내닫는다. 황사가 심해 앞이 제대로 보이질 않고,
은근히 심사도 꼬인다.
그렇게 환자를 인계하고 임무를 끝낸다.
기지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원주에 전화를 드린다.
참석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려고~~~ 물론, "아니야, 괜찮아"라는 위로의 말씀이
되돌아오지만, 죄송하기는 여전하다.
5.
저녁에 집사람이 예쁜 꽃봉투를 내민다.
장인께서 주신 용돈이란다. 거금 십만원이다.
"왠 돈?" 장인어른 퇴직금이란다.
한국전쟁을 겪고 1953년에 전역하신 분인데~~ 그때 국가에서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었단다.
충성심,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으로 퇴직금 지급의무를 대신했던 것이다.
그러다 이번 정부가, 광주관련 배상문제를 들고나오자, 참전 군인단체에서
거세게 대들어 50여년 전의 퇴직금을 요구했고 그게 금년에 지급된 것이다.
"우와~~ 그럼 무지하게 많겠네. 이자만 해도~~~~ "
내가 부러운 눈빛으로 집사람에게 말하자, "히히~"하며 허탈하게 웃는다.
퇴직금 총액이 200만원이란다.
그 200만원을 결혼한 자손들 11명에게 10만원씩, 손자,손녀들에겐 나이별로 1-5만원씩
기분 좋게 나누어 주시더란다. 일일이 예쁜 꽃봉투에 넣어서~~
눈물겨운 돈이다.
참말이지~~
내 계산법 말고 내가 모르는 수십가지의 다른 계산법이 있는 모양이다.
이 좁아터진 땅덩어리 위에도.
출근길 아파트 입구에서 인상좋은 미소로 명함을 내미는 사람이 있다.
"어디 또 통닭집 개업했나?" 그 순간, "아! 선거가 있지~~"하는 생각이 스친다.
"시의원이고, 도의원이고 다 유급제라니 악착같이 대들어 볼 만도 하지~~~"
용기가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도, 그리고 나는 평생 저 짓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그게~~
시의원이라해도 최소 5억은 들어야 할 것이고, 나를 밀어줄 팀도 만들어야 하고,
쓰러지기 직전까지 사람 만나며 돌아다니고, 그러다 떨어지면 그 돈 , 그 인맥
허공에 휘-익 흩어져 버릴것인데~~
그리고 당선된다 한 들 어떻게 적법한 절차로 그 본전을 메꿀수 있겠는가 말이다.
아무리해봐도 내가 배운 계산법으론 좌우가 맞지 않는다.
그럼 뭔가 다른 계산법이 있는가?
2.
정몽균가?
현대산업 회장이 아버지회사의 돈으로 주식을 사고 팔고 어쩌고 해서 남긴 돈이
1500억이라던가? GLOVIS인가하는 회사를 만들어 막 몰아줬다며~~?
총리하고 골프치고, 감옥에 들어가서도 경찰청 차장 끌어 내린 브로커 이름은 뭐더라?
김재록인가는 안면 팔아 50억 챙겼다며?
박성범인가, 김덕룡인가는 구청장 공천댓가로 4억 얼마 받았다지?
4억내고 구청장되면 그 보다 많이 챙길 수 있으니까 한 짓일 텐데~
그런 일로 매스컴에 얼굴이 비치는 사람들 표정의 공통점이 있는데
마치" 나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자신감 내지
"왜? 나만~~~?" 이라고 말하는 듯한 불만이 얼굴 한 가득이라는 점.
그 표정이 매국노를 처단한 애국자를 닮아
저 사람이 진짜 그런 일 저지른 사람 맞나?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정말, 고개가 갸우뚱해 진다.
3.
군생활 20년하고 나올 때 퇴직금이 6천 몇 백이고,
그 동안 열심히 저금한 돈 찾아 합치니 1억 몇 백이었다.
그 돈이 이제까지 내 통장에 찍힌 가장 큰 단위였던지라
기분이 좋기도하고, 한편 막막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새롭다.
이렇게 살아온 놈에게 4억, 50억, 1500억은 가슴이 두근거릴만한
수치임이 분명하나, 난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이미 신문, 방송을 통해 그런 수치에는 식상해졌기 때문이다.
(마치 은행원들이 매일 만지는 돈은 "물건"이고
월급으로 받는 돈만 "돈"으로 인정하듯이~~)
그러다 보니 차라리, 택시기사 월급이 150만원 남짓이라는 얘기가
더 오래 뇌리에 남아, 얄밉게 빠져나가는 택시뒤에다 대고 욕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 안에서 운전하고 있는 사람, 정직하게, 아니면 최소한 나처럼 주변머리 없는
사람임에 틀림없을테니~~~
그렇긴 해도~~
이거, 세상이 너무 공평치 못하다.
4.
장인어른 생신이 이번 주에 들어, 지난 일요일 자손들이 원주의 처가에 모였다.
매년, "올해가 마지막 생신이시지" 하는 조심스런 마음에, 6남매의 전후좌우가 다들
열심히 모인다.
언제나처럼, 둘째 사위인 나야 사사로운 일을 멀리하고,
공무를 수행하느라 사무실에 나와 있었지만~
아침엔 비가 내리더니 뒤이어 황사가 몰려와, 하루 종일 어수선한 날씨였는데
내 맘도 그랬다.
11시쯤, 헬기로 원주갈 일이 생겼다.
생신 축하 공중 퍼레이드라도 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공중에서 헬기소리 요란하게 울려
그 자리에 모인 모두에게 최소한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이라도 되짚어 주라는 뜻인지
제대로 판단이 안되었지만~~~
(경운기 벨트에 장갑이 말려들어가면서 손가락이 절단된 60대 어른을 미세접합수술이
가능한 수도권 병원으로 이송하는 임무였다.)
헬기착륙장이 처가로부터 3-4분거리인데, 맘이 급해 그곳을 둘러볼 여유가 없다.
그냥 환자를 싣고 서울방향으로 내닫는다. 황사가 심해 앞이 제대로 보이질 않고,
은근히 심사도 꼬인다.
그렇게 환자를 인계하고 임무를 끝낸다.
기지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원주에 전화를 드린다.
참석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려고~~~ 물론, "아니야, 괜찮아"라는 위로의 말씀이
되돌아오지만, 죄송하기는 여전하다.
5.
저녁에 집사람이 예쁜 꽃봉투를 내민다.
장인께서 주신 용돈이란다. 거금 십만원이다.
"왠 돈?" 장인어른 퇴직금이란다.
한국전쟁을 겪고 1953년에 전역하신 분인데~~ 그때 국가에서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았었단다.
충성심,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으로 퇴직금 지급의무를 대신했던 것이다.
그러다 이번 정부가, 광주관련 배상문제를 들고나오자, 참전 군인단체에서
거세게 대들어 50여년 전의 퇴직금을 요구했고 그게 금년에 지급된 것이다.
"우와~~ 그럼 무지하게 많겠네. 이자만 해도~~~~ "
내가 부러운 눈빛으로 집사람에게 말하자, "히히~"하며 허탈하게 웃는다.
퇴직금 총액이 200만원이란다.
그 200만원을 결혼한 자손들 11명에게 10만원씩, 손자,손녀들에겐 나이별로 1-5만원씩
기분 좋게 나누어 주시더란다. 일일이 예쁜 꽃봉투에 넣어서~~
눈물겨운 돈이다.
참말이지~~
내 계산법 말고 내가 모르는 수십가지의 다른 계산법이 있는 모양이다.
이 좁아터진 땅덩어리 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