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SMS~

언덕위에 서서 2006. 4. 3. 12:33
1.
누가 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는지 모르지만~
맞는 말이다.~~(3월도)

요즘 산에 가면 먼지가 인다.
산이 바싹 말라 버려서~~
그리고 그 산만큼 가슴이 타들어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강원도 공무원 전부. 대한민국 공무원 대부분~이다.
(골프, 테니스 치는 몇몇 공무원 빼놓고~~)
제일 시커멓게 타는 사람들~~ 조종사들일게다.

그렇게 긴장하고 있는데 행정전화로 항공대장 찻는다.

상황실에서 온 전한줄 알았다. 출동하라는~~~~

"김ㅇㅇ대장님 이신가요?"
" 네~ "
" 아! 예~ 모 매스컴 김 ㅇㅇ기자인데요.
제가 이번에 기자클럽회장으로 선출됐거든요~"
" 아! 예~~( 그걸 왜 나한테 광고하냐?)"
" 이번에 기자 클럽에서 책을 하나 발간했거든요.
그래서 대장님께 어려운 부탁 좀 드릴려구요~~~"

" 후~~~~~"

이런 경우 그 놈의 책값이 도무지 터무니가 없다.
(통상 50만원대다.)
칼라사진으로 도배를 한 양장이라 볼륨도 대단하고~~~
헌데, 내겐 만고에 쓸데가 없는 책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네 회사 역사라거나 하는~

그 책 파는 어조가 또 가관이다, 거의 공갈조다.
이 책 안사면 마치 무슨 꼬투리고 잡고야 말겠다는 듯한~~
한 두번 겪는 일이 아니다.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욕 누르고) 냉정하게 대처한다.

" 항공대라는 곳이 운영비가 따로 책정되는 부서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애들 학원비며,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처지에
도저히 구매할 여유가 없네요~~~"라고.

" 아~ 그래요?"
거만하게 끊는다. 언제 걸리면 작살내겠다는 뉘앙스다.



2.
실제 그렇다.
살면서 은행거래 안 할 수 없어
모든 돈거래 자동 이체 해 놓았더니
봉급날 기준으로 한번도 실수없이 돈 빠져나가는데~~~

오늘 문자 메세지 찍혔다.
마지막 공제액 빼가다

" 잔액 부족으로 부분출금. 잔액 ㅇ원~~"

당연하지.
부모님 대신 오빠 노릇하느라,
딸아이 백혈병으로 입원시키고 고생하는 막내 여동생에게
4개월째, 송금하다보니~~
봉급쟁이 뻔하지. 빵구나는거.



3.
그 기자 이름 메모해 놓았다.
솔찍히 기자라는게 대단하다. 그런 전화가 먹히니까
사무실에 앉아서 행정전화번호부 까 놓고 목소리 깔면서 공갈치는거다.

운전자들한테 돈 뜯는 거 경찰이고, 경찰관들한데 돈 뜯는거
기자라던데~~~?

그 기자~~ 오늘 전화 잘못했다.
내 성질 더러운 것 몰랐나 본데~~

내가 이즈음 금전적으로도, 감성적으로도 여유가 없다.
일년이면 서너껀씩 걸려오는 기분 나쁜 전화?
이젠 우습다. 내가 언 놈한테 쓴 쐬주한잔 얻어 먹는거 봤냐?

365근무 징그러워, 언제 어떤 놈 물어뜯고 관둘까 칼을 갈고 있는 놈인데~~
거기다 대고~~~?

"확~~~~~"

'그룹명 > 사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인어른의 퇴직금  (0) 2006.04.20
1234~  (0) 2006.04.03
詩集  (0) 2006.03.30
단골주유소  (0) 2006.03.30
좆도 모르는게~~~  (0)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