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스크랩] 물가가 참 비싸다

언덕위에 서서 2014. 5. 28. 13:59

1.

둘째가 세탁소엘 다녀 오겠단다

왜?

운동화 세탁하려구요

뭐?

너 요즘 돈을 버는 것도 아니면서 운동화까지 세탁소에 맡겨?

아빠가 빨아 줘?

 

내 목소리가 올라간다

 

어제 당직하고 나온 지 몇시간 안된 상황이라

감정콘트롤이 잘 안된다

정확히 말하면 잠을 못 자니 아침시간엔 늘 신경질적이 되어있다

 

어버이날이라고~

아침에 아빠 집에 들어설 때 카네이션도 내밀었는데~

 

 

2.

휴~~

너무 심했나 싶어, 한참 후 내가 절충안을 제시한다

운동화를 안빤지 너무 오래돼서 때가 쩔었구나

세탁소에 맡기는데 낫겠다

(새 운동화 사겠다 하면 어쩔 뻔 했나~)

 

예~하곤 주섬주섬 챙겨들고 나간다

얼마 후 돌아오는 녀석에게  묻는다

 

얼마하데?

4천원이요

그래? 얼마 안하는구나

(속으론, 2컬레 들고 갔으니 8천원 아니냐?)

 

제대하고 한달여 지나도록

공부하는 꼴을 못보겠어서 뒤틀린 심사가

운동화도 제 손으로 안빠는 꼬라지에 터져 버린 것이다

 

하긴 운동화 세탁비가 4천원인 것이 녀석 탓은 아니지~

 

 

3.

요즘 주말이면 온 식구가  

홍천 팔봉산옆에 있는  "미알레 ( http://www.miallet.kr)  " 라는 펜션에 일하러 간다

집사람의 세자매 부부(나를 포함한 6명)의 노후대책으로 지은 

지중해풍의 멋진 건물인데

 

그 펜션 앞마당에서 재롱을 부려 손님들 즐겁게해주는 강아지가 몽구다

헌데 이 몽구의 집이 영~초라해  

건물에 어울리는 예쁜 강아지집을 구매하기로 하고

인터넷을 뒤진다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애견 숙소가 화면에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어럽쇼~~

 

뭐? 개집이 30만원, 50만원, 260만원?

이런 경우가 있나?

 

개보다 개집이군~

 

 

4.

그렇고 보니 나이들며 점점 물가에도 둔감해지나 보다

 

자동차 한 대값이 3천~4천 만원하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

짬뽕 한그릇 값이 7천원인 것도 맘에 안든다

 

이게 늙는 징조지~

세상살며 단위화폐의 효용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둔감한 삶이니

최고로 잘 봐줘서 나이 핑게고

 

그렇지 않으면

이즈음 뭔가 덜떨어졌거나 계속 취중이거나

아니면

치매의 초기 증상 쯤 되지 않을까 싶다

 

암만 그렇다해도

젊은 녀석들 한 밤중에 시급 4천원 받으며

일한다는 것은 분명히 기억하는데~

이거~~~~

 

분명, 물가가 많이 올랐다

 

출처 : 설악산을 사랑하는 江原山房
글쓴이 : 비탈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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