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여의도 가는길

언덕위에 서서 2011. 3. 1. 12:36

1.

2007년 강원도에서 소방헬기를 한 대 샀다.

항공대장이니 사양서 작성이며, 계약과정에 당연히 참가해야 했고~

3년이 지난 일인데, 감사원이며, 국회며 여러 곳에서 불러댄다.

뒷돈 받아 먹었나 하고~

 

아마 계약에서 실패한 상대방이 온 천지에 투서질 하고 다니는 모양인데

그 덕에 어제 국회로 해명하러 올라갔다.

세상사 맘 먹기 나름이지~~  당신 덕에 내가 여의도 구경하는 호사를 누린다.

이 X tnpdl야~~

 

버스 타고 동서울, 그 담엔 지하철  

 

2.

지하철안에서~

 

2호선을 타니 자리가 널널하다. 모두 앉아 가는데

내 맞은편을 보니, 7좌석 쪼로록 여자들만 앉았는데

이것 봐라? 지긋이 눈을 감고 기도문을 외고 있는 60대 한분만 빼곤~

모두 쌍커플이다? 

그 중 킬-힐인가 뭔가  넘어지면 다신 못 일어날 것 같은 신발 신은 20대는

코까지  너무 오똑하고~~

 

역을 지날 때마다 남자, 여자, 젊은이, 늙은이 좌석 주인이 바뀔 때마다

유심히 관찰했는데~ 그 7좌석의 반 이상이 쌍커플이다.

 

그 참~~  

우리집엔 전부  외꺼플이라 그런 줄 몰랐는데~

서울이 다르긴 다른갑다.

 

3~4살 짜리 딸애가 엄마와 같이 앉는다.

애가 쌍커플이다. 아~ 저 엄마는 자연산인가 보다.

아니~~ 또 모르지, 엄마가 눈에 투자하면 다음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쌍커플인지도~

 

 

3.

그리저리, 엉뚱한 상상을 하며 앉아있다 보니 여의도~

 

점심시간이다.

증권맨들~~  와이셔츠(대부분 흰색) 바람에, 목에는 파란색 출입증 띠 두르고

우르르~ 먹자건물로 향한다.

우먼들 역시 대부분 정장이다. 

그래 여기가 대한민국 금융의 1번지라 했지? 억대 연봉자들 우글대는~

 

ㅎㅎㅎ~

이 나이에 나만 유니폼 입고 사나 했더니, 여의도 증권가 사람들~

당신들도 대부분 유니폼 입고 사는구나.

 

계절이 좋은 때다. 여의도의 깔끔한 조경, 보도, 건물들~~

이런데서 살면 다 저렇게 세련되게 변하나 보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고마울 데가~~

 

당신 아니었으면 내가 평일날 여의도 올 일이라곤  없을텐데~

은근히 고맙다. (출장비도 주니  금상첨화다.)

 

국회로 들어선다. 의원회관 몇호실로 오라고~~~?

 

가자, 기분 좋게~ ㅎㅎ

서울여행, 돈 들이고도 할 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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