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이유중에
그 사람에게서 나는 향기(페로몬?)가 있다고 한다.
비슷한 말로 "사람 싫은 건 인력으론 안된다" 라거나
" 밉다 밉다하니까 바람맞이에서 방귀 꾸고 있다"는 말도 있고~
어제, 오늘 그런 감정 상태로 일과시간을 보냈다.
사람이 사람을 이렇게 싫어 할 수도 있는 거구나~~
그런 내 속내를 들킬까 조바심 하며
그러다 역으로,
누군가 나를 이렇게 싫어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며
왜 미움을 받는 걸까?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저 사람은 왜 이렇게 미운 걸까?
그 이유를 느끼는 대로 정리해 본다.
2.
- 예의와 관련된 부분이다
- 하루 중 아무 때고 사무실에서 휴대폰으로 사적인 통화를 한다.
큰 목소리로 자기 사업 얘기를 시위하듯 지껄인다. 하루 동안 10회 이상~
그이 보다 나이, 계급 다 어린 사람들, 조용히 밖에 나가 통화한다.
- 점심식사하러 갔다. 한 가운데 앉더니 음식 기다리는 동안 양발을 쭉 뻣고 앉는다.
음식이 나오자 날름 양념통 챙겨, 먼저 자기 음식에 치고 나서 옆으로( 내게) 돌린다.
(맹세하건데, 나는 54년 동안 그래 보질 못했다.)
- 남의 말(정확하게 말하면 지 상관인 내 말)을 중간에 스스럼 없이 끊고 들어 온다.
전혀 죄송스럽지 않다.
- 웃음소리다. 웃음에도 격이 있는 법인데, 참 파격적인 목소리로 웃어댄다.
그 소리와 음 높이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한국말을 나는 찾아내지 못하겠다.
- 목소리다. 생겨 먹은 목소리를 어떻게 하냐고 대들면 할 말이야 없지만
그래도 정중한 목소리는 구분이 된다. 목소리가 좋으냐 나쁘냐를 떠나서~~
- 퇴근 시간이다, 대장 앉아 있는데 5분전에 옷 갈아 입고, 6시 땡하는 순간 앞장서 퇴근한다.
(존경스럽다. 비디오로 남겨야 하는데~~~ )
다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 쪽으로 눈길을 줄 때마다, 불쾌해진다. 이런 내 심정을 알까?
한마디로 자기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해 하는지 전혀 알지를 못한다.
Insight 가 없다고 하던가? 딱한 노릇이다. 피차에게
왜 행동거지가 저 모양일까?
혼자 온통 속을 썩이며 그이를 위한 변명을 찾아보려 하지만
스스로를 납득시킬 구실을 못 찾겠다.
그냥, " 잘 못 키웠구나,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구나~" 하고 만다.
3.
아랫 놈 땜에 이렇게 불편할 수도 있구나~~~~하다가
나 땜에 이렇게 불편한 윗놈도 있겠구나~하는데 생각이 미치자.
조금 겸손해진다. 속 상한 것도 좀 덜해지고~~
미운 짓 한다고 징계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내가 아랫놈 땜에 썩는 속 꾹꾹 누르고 있듯이
윗 놈도 내가 미워 죽겠으나 징계 할 수도 없어
쓰린 속 비비고 있는 형상이니~~
그 놈이요. 그 속이 그 속이다. 허허~~
하여간 너나 구분할 것 없이 이 나이되니
서로의 굳은 틀이 부딪혀서, 피곤하고 힘들다.
다행인 것은 그런 내색 전혀 안하고,
그냥 물끄러미 쳐다 보는 것으로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최고의 멸시를 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위, 노회해졌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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