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말에 집사람이 집에 오면(우째 말이 좀 이상하다?)
통상 둘이 족발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밤 늦도록
한 주간 각자에게 벌어진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 받는다.
나는, 같이 살고 있는 큰 놈 얘기, 소방서 얘기
집사람은 원주에 함께 살고 있는 작은 놈 얘기, 학교 얘기
다음은 지난 주 집사람이 겪은 얘기.
2.
집사람이 전역하고 학교로 간 것이 2002년이니 올해로 9년째다.
응급구조과 창설요원으로 가 학과장 하느라 맨날 바쁘더니
금년 초 후임 교수에게 학과장 넘겨주곤 좋아라 했다.
실제로 학기동안 시간 여유도 많아졌고~~
헌데, 기쁨도 잠시 2학기 들면서 졸지에 간호과 학과장을 맡게 됐단다.
복도 많다. 어떻게 했길래, 과를 바꿔 가며 학과장을 하냐?
응급구조과나 간호과나 과목이 비슷하고
본래 간호학 전공이니, 강의준비나 학과운영에 큰 어려움이야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보니 퇴근시간이 매일 늦다.
두 과의 강의실이 같은 건물에 있고
교수연구실도 가까이 있어(3층에서 4층으로 올라 갔다던가?)
과를 바꾸고 나서도 같은 현관으로 출입을 한단다.
3.
엊그제, 새로 맡은 간호과 학생들과 현관으로 들어가는데
2층 구름다리 위에 몰려있던 응급구조과 학생들이
" 교수니~~~임, " 하고 불러대고
교수는 손을 흔들어 답을 해주는데
옆에 있던 간호과 아이들 왈,
" 교수님 우리꺼~~~~다" 소리를 지르더란다.
누구 편들 일도 아니라, 그냥 웃으며 연구실로 올라왔는데
잠시 후 연구실로 몰려온 응급구조과 녀석들이~~
" 교수님, 우리꺼 맞죠? 그렇죠?" 다짐을 받더란다.
하기사, 한 동안 두 과의 국가고시(간호사, 응급구조사)를 모두 챙겨야 할 판이니
서로 지내 꺼라 우길만도 하겠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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