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December

언덕위에 서서 2010. 7. 30. 12:25
1.

12월 들어서자,

직장에서는 직장대로  세미나다, 워크숍이다 하며

시람을 불러 모으고~

개인 이메일에는 향우회다, 송년회다 하며 또 사람을 부른다.

 

좋지~~~ 이렇게 세월이 가는 거지.

아직 불러줄 때 부지런히 쫒아 다녀야지.

그 마저도 불러 주는 곳 없어, 멀뚱해 질 시기 곧 도래할 테니 

감사히 여기며 참석해야지.

 

2.

직장이라는 곳이 또 그렇지.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좋고 싫고가 어디 있는가 말이다.

배알이고, 철학이고, 다 배부른 얘기지~~

이 직장 없으면 처, 자식에게 가장 몰골이 얼마나 비참해 지고

그 자괴감은 또 어쩔 것인가 말이다.

 

해서 오늘도 환하게 웃으며 사무실 문을 연다.

혹 내 웃는 모습 때문에

나와 똑 같은 심정으로 우울하게 출근한 직원들 표정 풀어진다면

그야 말로~~~

내가 이곳에 앉아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월급 챙겨도 되리라는 자위~ 

 

3.

3일간 No TV~, No PC~, No Alcohol~ 상태로 보냈다.

 

작은 아들 침대 옆에 쪼그리고 앉아 시간을 죽이며

수술 받은 사람들, 수술 받으러 갈 사람들,

진료하는 이들, 밥 나르고, 청소하는 이들,

우는 사람들, 웃고 지껄이는 사람들 쳐다 보다가~~

 

병원이라는 곳이 참~~

우리 삶의 또 다른 면을 집약해 보여 주는 장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들 핑계로, 직장의 굴레를  벗어나~

잠시 방관자  심정으로 보내다 돌아왔다.

 

열심히 살아야지. 열심히 쫒아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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