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산이야기

태풍이 온단다

언덕위에 서서 2006. 9. 30. 10:13
1.
아침에 짐을 꾸려 내려 오다, 같은 통로의 마나님과 마주쳤다.
일요일이니, 게의름을 피울만도 한데~~~
손에 호미와 목장갑이 들려 있다.

어딜 가시냐고?
태풍온다해서 동해안으로 출동한다고~~
지난번 인제 물난리 때도 TV에 나오던데~~~
또 고생하시겠다고~~
보셨냐고~~? 고맙다고~~

괜히 우쭐한 마음이 되어 차 시동을 건다.
영화"토네이도"의 한 장면처럼~~~


2.
양양이다.
이 밤이 고비인데, 이번엔 어딜 때릴 것인가?
이미 헬기 영동에 넘어와 있고,

어딜 때리든, 출동 준비 다 돼있다.
니 맘대로 해라. 두눈 부릅뜨고 이 밤을 지켜 볼 것이다.
자신있다.
온 몸 던져 너한테 대항할 것이고~~

너도 니 맘대로 안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안다.
(내가 좃같은 인간 때문에, 일하며 스트레스 받는 것처럼~~~)

일하다 죽으면 그게 축복 아니겠냐?
자신있다.
이 밤 두눈 부릅뜨고 널 쳐다볼 것이다.


3.
그런데~~
이왕이면 니 오른쪽~~
대한민국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가라앉길 바라는 ~~
동쪽 땅만 때리고 가라~~~ 제발.
우리 그 사람들한테 아직 할 얘기 많은 사람들이다.

가능하면
내 책임구역엔 들어오지 마라.
내도, 아직~~~
순직하기엔 애들이 너무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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