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와 같은 해인 57년생,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이 있다.
금년 1월까지인가, 한국일보에, 강릉서 자란 자신의 얘기를 맛갈 나게 연재해
바쁜 아침시간을 빼앗아 가곤했다.('길 위의 이야기' 인가?하는~)
(이 글은 2006. 3. '길위의 편지'라는 책으로 발간되었다.)
(굳이 이 양반의 나이를 기억하는 것은, 내 또래에(하긴 적은 나이가 아니다)~
이미 문단에서 '원로'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점이 부럽기 때문이다.)
(2년쯤 전에 쓴 글에, 48세라고 되어 있는 걸, 금년에 쓴 글인 줄 오해해,
나보다 한, 두살 어린 줄 알았는데~
오늘(2006. 6.3), 생년월일이 명확하게 기록된 글을 찾았는데, 57년생, 내랑 동갑이다.
그러니 더 정이 간다.)
그 글 중 하나~~
아들이 둘인데, 큰아이가 군에 가고 나자, 길에서 만나는 군복입은 아이들이
모두 다 내 자식 같이 느껴지더라는 것이다.
큰 아이가 학교 다닐 때는, 그 또래의 학생들이 내자식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었는데~
공감가는 얘기다. 군 생활한 애비들의 공통 분모이고~.
내는 전역한지 9년차이지만, 일터가 군부대 안에 있어,
병사들이 정문을 열어주는 곳으로 출,퇴근을 한다.
(전역하기 전에 근무하던 비행장이다.)
현역 시절엔 철제 출입문을 여는 모습이 느릿느릿하면 속에서 불끈 솟아올라와
있는대로 소리도 지르고 야단도 치곤 했었는데~
이즈음, 큰 애가 군에 갈 나이가 되니, 전혀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으이구~ 내 아들놈도 군에 가면,
이 늘어지는 더위에, 지 몸 움직여 저 문을 열텐데~하는 생각에,
전혀 군기 빠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나도 이제 군기가 빠져서 그런가?~~)
오히려, 2시간 근무서면서, 똑 같은 저 행위을 몇 번이나 반복할꼬?하는
안스러움이 앞선다.
2.
지난 3월인가~ 한국일보 신춘문예 출신 문인들의 모임이 크게 보도됐다.
그 중에 '구효서'라는 소설가가 있는데, '이순원'과 동갑에 절친한 술친구인 모양이다.
그 '구효서'가 모임 뒷풀이 얘기를 하며, 위의 '이순원'이 폭탄주를 돌려서 그 날 모임이
화기애매해졌다는 얘기를 썻다.
그 뒷 얘기를 '이순원'이 또 글로 썼는데~
고향에서, 그 기사 보신 아버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너~ 술 잘 먹는 거 온 동네에 광고 했더라'라는 내용이었다.
(동네에서는 꽤하는 집안인 모양인데~ 동내 어른들이 그 기사 보시고
아무개네 누구, 글 쓴다더니 맨날 술이나 고래로 먹는 모양이라고
흉거리된듯 하다)
그래서, 전혀 도움이 안되는 친구라고 맺었던가?
그래도 열 안받을 친구니 공개적으로 그렇게 썼겠지~~
3.
누가, 구효서의 '인생은 지나간다'를 읽어 보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이순원' 얘기를 했었다. 이순원의 글이 하도 재미있어
그이 흉내를 내고 있는 중이라고~
그 때는 구효서에 대해서 언듯 떠오르는 게 없었는데,
그 책(인생은 지나간다)을 읽어보니 그 둘이 절친한 사이고,
서로가 글의 소재인 것을 알게 됐다.
(으휴~~ 앞으론 사람 이름 좀 외우고 다녀야지~~)
'주전자'라는 제목의 '구효서'의 글에서
'이순원'과 본인의 같은 점 , 다른 점에 대해 썻는데~~
한 사람은 강릉이고, 한 사람은 강화도 출신이니
위도는 37.5도 똑 같지만~~
경도는 대한민국의 동쪽과 서쪽 끝일 정도로 다른데~~
어릴 때~
주전자로 막걸리 받아오며, 꼭지에 입대고 빨아 먹은 것,
안주는 김치인데,
술주전자 위에 올려 놓고, 주전자 뚜껑을 덮어서 밭에 가져 나갔던 것,
나무 젓가락을 주전자 꼭지에 끼워서 가져간 것까지
어쩌면 동, 서가 그렇게 똑 같았냐며~~~
'느그 엄마, 그 주전자 보고 '양은주전자'라 그러지? '
'하모~'
양은(洋銀), 西洋에서 건너온 銀~
알미늄 말고~~ 그것까지 똑 같제?
4.
어찌 '이순원'과 '구효서'만 똑 같겠나?
이 나이된 대한민국의 중년남녀 모두 다 똑같지 않겠나?
그러니, 혹 오늘도 산방에 누가, 새 글 하나 재미있게 올려 놓지 않았나?하고
하루에도 서너번씩 들어와 보는 것 아니겠는가?
그 글이 위 두 문인의 글처럼, 우리 자라던 시절의 얘기면, 무척 반갑고~
자기 주변의 어려운 일에 관한 솔직한 글이라면, 더불어 애잔한 것이고~
그래서~
그 맘들 믿고, 오늘도 술기운 빌어, 또 한번 되도 않는 얘기 길게 늘어 놓는다.
나와 같은 해인 57년생,강릉 출신 소설가 '이순원'이 있다.
금년 1월까지인가, 한국일보에, 강릉서 자란 자신의 얘기를 맛갈 나게 연재해
바쁜 아침시간을 빼앗아 가곤했다.('길 위의 이야기' 인가?하는~)
(이 글은 2006. 3. '길위의 편지'라는 책으로 발간되었다.)
(굳이 이 양반의 나이를 기억하는 것은, 내 또래에(하긴 적은 나이가 아니다)~
이미 문단에서 '원로'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는 점이 부럽기 때문이다.)
(2년쯤 전에 쓴 글에, 48세라고 되어 있는 걸, 금년에 쓴 글인 줄 오해해,
나보다 한, 두살 어린 줄 알았는데~
오늘(2006. 6.3), 생년월일이 명확하게 기록된 글을 찾았는데, 57년생, 내랑 동갑이다.
그러니 더 정이 간다.)
그 글 중 하나~~
아들이 둘인데, 큰아이가 군에 가고 나자, 길에서 만나는 군복입은 아이들이
모두 다 내 자식 같이 느껴지더라는 것이다.
큰 아이가 학교 다닐 때는, 그 또래의 학생들이 내자식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었는데~
공감가는 얘기다. 군 생활한 애비들의 공통 분모이고~.
내는 전역한지 9년차이지만, 일터가 군부대 안에 있어,
병사들이 정문을 열어주는 곳으로 출,퇴근을 한다.
(전역하기 전에 근무하던 비행장이다.)
현역 시절엔 철제 출입문을 여는 모습이 느릿느릿하면 속에서 불끈 솟아올라와
있는대로 소리도 지르고 야단도 치곤 했었는데~
이즈음, 큰 애가 군에 갈 나이가 되니, 전혀 그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으이구~ 내 아들놈도 군에 가면,
이 늘어지는 더위에, 지 몸 움직여 저 문을 열텐데~하는 생각에,
전혀 군기 빠졌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다.
(나도 이제 군기가 빠져서 그런가?~~)
오히려, 2시간 근무서면서, 똑 같은 저 행위을 몇 번이나 반복할꼬?하는
안스러움이 앞선다.
2.
지난 3월인가~ 한국일보 신춘문예 출신 문인들의 모임이 크게 보도됐다.
그 중에 '구효서'라는 소설가가 있는데, '이순원'과 동갑에 절친한 술친구인 모양이다.
그 '구효서'가 모임 뒷풀이 얘기를 하며, 위의 '이순원'이 폭탄주를 돌려서 그 날 모임이
화기애매해졌다는 얘기를 썻다.
그 뒷 얘기를 '이순원'이 또 글로 썼는데~
고향에서, 그 기사 보신 아버님이 전화를 하셨는데,
'너~ 술 잘 먹는 거 온 동네에 광고 했더라'라는 내용이었다.
(동네에서는 꽤하는 집안인 모양인데~ 동내 어른들이 그 기사 보시고
아무개네 누구, 글 쓴다더니 맨날 술이나 고래로 먹는 모양이라고
흉거리된듯 하다)
그래서, 전혀 도움이 안되는 친구라고 맺었던가?
그래도 열 안받을 친구니 공개적으로 그렇게 썼겠지~~
3.
누가, 구효서의 '인생은 지나간다'를 읽어 보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나는 '이순원' 얘기를 했었다. 이순원의 글이 하도 재미있어
그이 흉내를 내고 있는 중이라고~
그 때는 구효서에 대해서 언듯 떠오르는 게 없었는데,
그 책(인생은 지나간다)을 읽어보니 그 둘이 절친한 사이고,
서로가 글의 소재인 것을 알게 됐다.
(으휴~~ 앞으론 사람 이름 좀 외우고 다녀야지~~)
'주전자'라는 제목의 '구효서'의 글에서
'이순원'과 본인의 같은 점 , 다른 점에 대해 썻는데~~
한 사람은 강릉이고, 한 사람은 강화도 출신이니
위도는 37.5도 똑 같지만~~
경도는 대한민국의 동쪽과 서쪽 끝일 정도로 다른데~~
어릴 때~
주전자로 막걸리 받아오며, 꼭지에 입대고 빨아 먹은 것,
안주는 김치인데,
술주전자 위에 올려 놓고, 주전자 뚜껑을 덮어서 밭에 가져 나갔던 것,
나무 젓가락을 주전자 꼭지에 끼워서 가져간 것까지
어쩌면 동, 서가 그렇게 똑 같았냐며~~~
'느그 엄마, 그 주전자 보고 '양은주전자'라 그러지? '
'하모~'
양은(洋銀), 西洋에서 건너온 銀~
알미늄 말고~~ 그것까지 똑 같제?
4.
어찌 '이순원'과 '구효서'만 똑 같겠나?
이 나이된 대한민국의 중년남녀 모두 다 똑같지 않겠나?
그러니, 혹 오늘도 산방에 누가, 새 글 하나 재미있게 올려 놓지 않았나?하고
하루에도 서너번씩 들어와 보는 것 아니겠는가?
그 글이 위 두 문인의 글처럼, 우리 자라던 시절의 얘기면, 무척 반갑고~
자기 주변의 어려운 일에 관한 솔직한 글이라면, 더불어 애잔한 것이고~
그래서~
그 맘들 믿고, 오늘도 술기운 빌어, 또 한번 되도 않는 얘기 길게 늘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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