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걸음,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발자국소리에 대한 거다.
제일 듣기 싫은 발자국 소리는,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거실을 꿍꿍 울리는
윗집 인간들의 코끼리 닮은 발자국 소리이고~
그 만큼 듣기 싫은 게~
병원 복도에서 듣는 공해수준의 발자욱 소리다.
시간이 제일 느리게 가는 곳이 병원인 것 같다.
인간의 온갖 외형을 다 만날 수 있는 곳도 그곳인 것 같고~
(방음이라고는 전혀되지 않는 복도에서, 지 맘껏 떠들어 대는 군상을 보면,
외형뿐 아니라 그 보다 더한 것도, 금방 다 알게 되지만~~)
이제나 저제나, 의사가 불러주길 기다리며 복도 장의자에 앉아 있는
그 무료하고, 긴~ 시간.
(병원은 남의 시간 잡아 먹는데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
복도를 누비는 수 많은 인간 군상들의 표정과 듣기 싫은 목소리~
그 보다 더 견디기 힘든 발자국 소리~~
띠거덕, 띠거덕~ 몸무게 실한 남자들의 질질 끄는 신발소리~
또가닥, 또가닥~~톤이 높고, 복도 저쪽까지 되바라지게 울리는
젊은 여자들의 신발소리~~
정말이지, 이런 상황에선, 다 구겨진 스포츠신문에도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어진다.
2.
신발소리와 인간 됨됨이의 상호관계에 대해, 언제고 한번 체계적인 연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성별, 학벌, 직업별, 나이별, 주거양식, 부모들의 발걸음 형태(그 부모들의 앞쪽 데이타
전부 포함해서~)
에 따라 어떤 정도의 발걸음 소리를 내는지~~
매월 1회, 1~2시간 쯤 병원 복도에 앉아
무료하게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봐야만 하는데(아들 놈 진료시간이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발자국 소리도 정말 대단한 공해로구나'하는 것이다.
대체로 20대 여자들의 발자국 소리가 제일 흔하고, 견디기 힘들다.
들고 간 책에 시선을 박고 있다가도 어쩔수 없이, 고개를 들어 확인하게 되는 소리~
대부분 젊은 여자들의 싸구려 굽 높은 신발소리이다.
( 뒷꿈치께 끈을 제대로 여미지 않고, 끌고 다닌다)
더러 1~2세 된 아이들의 발걸음을 디딜 때 마다 '삑~삑~ '소리가 나는 신발.
가히 예술의 경지다. 신발도, 젊은 엄마의 공중도덕 수준도~
튼실한 젊은 사내새끼들이 신발 꺽어 신고 질질끄는 소리도 견디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비썩 마른 50대 사내가, 병원복도에서 그런 녀석 군기 잡을라하면
아마 정신과 진료 받게 되거나, 외과쪽으로 실려 가겠지만~~
하여간 있는대로 욕하고, 쳐 올리고, 눈알 부라리고
마지막엔 지근지근 밟아 버린다. 머리 속으로만~~
너희 놈들, 내가 전역하기 전 , 부대안에서 만났어야 했는데,
'젊은 새끼가 지 발목아지 하나도, 반듯반듯 들어 옮기지 못해 질질끄냐~~?'
있는 대로 기압을 집어 넣었을 텐데~~
젊은 여자들?
그건 내 능력 밖이다. 다만, 나는 딸이 없고, 마눌은 발소리 하나 안 내며 조신하게
걷기 때문에, 다행도 큰 다행으로 여기고 있을 뿐이다.
속으로, 아들보다, 딸을 더 잘 키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만 하면서~
3.
다행인 것이~
하루 종일 종종 걸음을 치며 이방 저방 왔다갔다하는 간호사, 의사들 중에
발자국 소리 하나 안 내고,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병원에 온 손님들 중에, 하이힐을 신고도 최소한의,
나같이 까탈스런 인간도 들어 줄만한 정도의 소리만 내며
품위있게 걷는 이도 더러 있더라는 것이다.
그런 이들을 보기 위해 또 고개를 들 수 밖에 없는것이~
뭔가, 사람이 좀 돼 보이고, 있어 보이고, 이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간호사라면,
'아직 멀었어요?'라는 내 짜증섞인 질문에도, 살풋 웃으며 대답해 줄 것 같기에~
아니, 우리나라 병원 복도엔 왜~
양탄자를 안 깔지? 그럼 발자국 소리 내고 싶어도 안될텐데.
발걸음,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발자국소리에 대한 거다.
제일 듣기 싫은 발자국 소리는,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에 거실을 꿍꿍 울리는
윗집 인간들의 코끼리 닮은 발자국 소리이고~
그 만큼 듣기 싫은 게~
병원 복도에서 듣는 공해수준의 발자욱 소리다.
시간이 제일 느리게 가는 곳이 병원인 것 같다.
인간의 온갖 외형을 다 만날 수 있는 곳도 그곳인 것 같고~
(방음이라고는 전혀되지 않는 복도에서, 지 맘껏 떠들어 대는 군상을 보면,
외형뿐 아니라 그 보다 더한 것도, 금방 다 알게 되지만~~)
이제나 저제나, 의사가 불러주길 기다리며 복도 장의자에 앉아 있는
그 무료하고, 긴~ 시간.
(병원은 남의 시간 잡아 먹는데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다)
복도를 누비는 수 많은 인간 군상들의 표정과 듣기 싫은 목소리~
그 보다 더 견디기 힘든 발자국 소리~~
띠거덕, 띠거덕~ 몸무게 실한 남자들의 질질 끄는 신발소리~
또가닥, 또가닥~~톤이 높고, 복도 저쪽까지 되바라지게 울리는
젊은 여자들의 신발소리~~
정말이지, 이런 상황에선, 다 구겨진 스포츠신문에도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어진다.
2.
신발소리와 인간 됨됨이의 상호관계에 대해, 언제고 한번 체계적인 연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다.
성별, 학벌, 직업별, 나이별, 주거양식, 부모들의 발걸음 형태(그 부모들의 앞쪽 데이타
전부 포함해서~)
에 따라 어떤 정도의 발걸음 소리를 내는지~~
매월 1회, 1~2시간 쯤 병원 복도에 앉아
무료하게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봐야만 하는데(아들 놈 진료시간이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발자국 소리도 정말 대단한 공해로구나'하는 것이다.
대체로 20대 여자들의 발자국 소리가 제일 흔하고, 견디기 힘들다.
들고 간 책에 시선을 박고 있다가도 어쩔수 없이, 고개를 들어 확인하게 되는 소리~
대부분 젊은 여자들의 싸구려 굽 높은 신발소리이다.
( 뒷꿈치께 끈을 제대로 여미지 않고, 끌고 다닌다)
더러 1~2세 된 아이들의 발걸음을 디딜 때 마다 '삑~삑~ '소리가 나는 신발.
가히 예술의 경지다. 신발도, 젊은 엄마의 공중도덕 수준도~
튼실한 젊은 사내새끼들이 신발 꺽어 신고 질질끄는 소리도 견디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비썩 마른 50대 사내가, 병원복도에서 그런 녀석 군기 잡을라하면
아마 정신과 진료 받게 되거나, 외과쪽으로 실려 가겠지만~~
하여간 있는대로 욕하고, 쳐 올리고, 눈알 부라리고
마지막엔 지근지근 밟아 버린다. 머리 속으로만~~
너희 놈들, 내가 전역하기 전 , 부대안에서 만났어야 했는데,
'젊은 새끼가 지 발목아지 하나도, 반듯반듯 들어 옮기지 못해 질질끄냐~~?'
있는 대로 기압을 집어 넣었을 텐데~~
젊은 여자들?
그건 내 능력 밖이다. 다만, 나는 딸이 없고, 마눌은 발소리 하나 안 내며 조신하게
걷기 때문에, 다행도 큰 다행으로 여기고 있을 뿐이다.
속으로, 아들보다, 딸을 더 잘 키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만 하면서~
3.
다행인 것이~
하루 종일 종종 걸음을 치며 이방 저방 왔다갔다하는 간호사, 의사들 중에
발자국 소리 하나 안 내고,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병원에 온 손님들 중에, 하이힐을 신고도 최소한의,
나같이 까탈스런 인간도 들어 줄만한 정도의 소리만 내며
품위있게 걷는 이도 더러 있더라는 것이다.
그런 이들을 보기 위해 또 고개를 들 수 밖에 없는것이~
뭔가, 사람이 좀 돼 보이고, 있어 보이고, 이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간호사라면,
'아직 멀었어요?'라는 내 짜증섞인 질문에도, 살풋 웃으며 대답해 줄 것 같기에~
아니, 우리나라 병원 복도엔 왜~
양탄자를 안 깔지? 그럼 발자국 소리 내고 싶어도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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