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스크랩] 한옥을 짓다

언덕위에 서서 2016. 5. 27. 23:01

 

2015년 3월 13일 한옥학교 입학 , 9월11일 졸업, 6개월 교육과정

처음엔 30명이 시작했는데~ 졸업식엔 16명만 참석했다

물론 졸업 전 취업된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중간에  과정을 포기한 사람들도 제법된다

 

지난 6개월간에 찍은 사진 몇장~

 

 

 

1. 초기 3개월 간 연장 다루는 법, 건물 설계에 맞춰 목재를 가공하는 법(치목)을 배워 

    목재를 자르고 깍고 파서 창고(치목장)에 쌓아둔다

 

 

 

 

 

 

2.    이 과정이 끝날 때 쯤, 한옥을 지을 장소에 콘크리트로 바닥을 정리하고 주춧돌을 설치하고~

       제일 먼저 가둥을 설치한다

 

  

 

 

 

 

3. 대들보 설치 작업

 대들보와 같은 무거운  목재는 크레인을 사용하여 들어 올린다.  한옥 목수일에 이런 차량장비를 이용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했으나, 한옥도 효율성과 전통을 모두 충족해야 살아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떡 거려졌다.

 

 

 

 

4,  대들보, 작은 보(종보)를 설치 후 서까래를 조립한 모습

 

 

 

 

 

 

 

 

 

5. 서까래가  설치된 모습: 저 서까래 원목의 껍질을 까고, 대패질하는 것으로 나무 다루기(치목)을 시작했다,

    서까래 다 설치하고 나자 심쿵~~

 

 

 

 

 

6. 서까래 설치 후 그 위에 송판(개판이라 한다)을 까는 모습: 내 앞에 있는 복면 쓴 IS는 막내 20살 여학생이다

    얼마나 눈치 빠르고 일 잘하는지, 며느리 삼으려 공을 들였는데~ 

 

 

 

 

 

 

7. 한옥 옆부분에 매다는 "박공"이라는  목재를 달기 위해 크레인 작업하는 모습

   이 과정까지 마치면 목수(대목)의 작업은 끝이다

 

 

 

 

 

 

 

 

8. 기와를 고정할 각목을 설치한 모습, 목재 아래 하얀부분은 방수포 다

 

 

 

 

 

9. 기와가 설치된 모습, 기와는 목수들이 하는 일이 아니라 "와공"이라는 다른 전문가들이 설치한다 

    졸업식날 우리가 지은 건물의 모습이다  이후로 인테리어, 전기, 배관 등의 작업을 거쳐야 건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나의  지난 6개월이 지나갔다

  졸업 1주일 전, 과정을 모두 끝내고 휴가를 주는데, 그 기간을 포함해 3주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온 몸의 근육이 풀리질 않고, 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지 않지만

 ( 그래서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어구구구~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참 좋았던 시간이었다

 

  내 몸을 움직여 뭔가를 만든다는 것~

  생전 처음 만난 사람들이 나이, 경력을 따지지 않고 새로운 일을 함께 한다는 것~

  처음엔 어색했으나 지내 놓고 보니 신나고, 멋진 경험이었다

 

 

  마치 6개월 힘든 수행을 다녀온 듯한~~

 

출처 : 설악산을 사랑하는 江原山房
글쓴이 : 비탈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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