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아들에게

#20(5.21) 오후엔 바람이 부는구나: 아빠

언덕위에 서서 2012. 5. 24. 19:45

아들! 오늘도 열심히 교육받고 있겠지?

아마 막바지 평가가 진행되고 있을듯하구나, 
아빠의 사무실앞 뚝에 상치, 토마토 모종을 심어 놨는데 며칠사이 눈이 띄게 
컸더구나. 참 잘 자란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오후에 제법 강하게 불어대는 바람이 
힘겨운지 몇 포기는 옆으로 누워있더구나~
그 모습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 식물이 자라는데 햇볓과 비만 
필요한게 아니라 바람도 필요한 것이구나
그 바람을 이겨내기 위한 나름의 노력이 있어야만 튼튼하게 자라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다.

이 즈음의 네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상황이 연약한 상치 줄기를 강하게 만드는 바람과 같은 

자극이 아닌가 싶다. 네 삶을 더 강하고 깊고 내실있게 만드는~
군의 모든 교육내용뿐만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동기들의 여러 모습들도 거기에 
포함될 것이다. 또 자대에 배치되면 어렵고 밉고 얄미로운 선배들의 모습도 
거기에 포함될 것이고~~

그런 모든 것, 모두 너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영양소이자 배려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두려울 것도 속상할 일도 많이 줄어들 
것이고 네 스스로 마음의 여유를 갖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힘 들고, 짜증나고 속 상할 때마다 여린 상추잎을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을 기억하렴

27일 보자. 사랑한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