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아들에게

#13(5.6) 시간의 단위에 대하여: 아빠

언덕위에 서서 2012. 5. 9. 09:38

아들!! 
어제는 편지를 받지 못한 하루였겠구나, 미안하다 혹 우리가족 말고 누가 편지를 쓰려니 했는데 그렇지 않아 귀한 편지쓸 기회를 헛되게 했구나

시간의 단위있지않니? 한시간, 하루, 일주일, 한달, 일년, 한 세기 등등
참 지혜로운 카운트 단위란 생각이 들곤 하는구나
그런 단위가 없이 매일 똑 같은 날, 똑 같은 시간이라면 아마 인간은 지루해서 멸망하고 말았을지 모르겠다.

그 많은 시간의 단위중에서 오늘 김태욱과 그 가족에게 성스러운 의미가 있는 것은 6주차라는 단위가 아닌가 한다.  물론 당사자인 네게 그 단위가 가장 의미심장하겠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모두에게도 6주차란 어휘는  그저 조심스럽고, 가슴설레고, 안스러운~ 그런 의미로 다가온단다

아울러 이제까지 잘해왔으니 별 일 없으리란 믿음이 크지만, 그럼에도 네가 군인으로서 겪어가야 할 여러 시간의 단위 중 첫번째 마디인 6주간의 훈련에 최선을 다하길 당부한다. 진중하고 필요한 만큼 긴장하고, 주변에 베풀 수 있는 만큼 베풀고, 평가를 받아야할 땐 냉철하게 임해서 네가 원하는 주특기를 받을 수 있도록하기 바란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간다는 말은 냉장고 광고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님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휘날레가 바로 눈앞인데, 마지막 5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해 이제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네 노력의 결실이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해서야 너무 억울하지 않겠니? 과하지 않게 진중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그 첫마디를 알차게 견디고 나면 또 다른 마디인 군에서의 2년이란 마디도 전혀 다른 양상으로, 아주 멋지고 보람찬 마디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마디들이 연결되면 네 인생이 온전히 멋진 것이 될 터이고~
끝까지 힘 내라, 모두 널 위해 기도한단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