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어제 마신 술 덜깬 상태로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물론 출근하자마자 읽어야 할 보고서 다 읽고, 지시할 사항은 지시 하고 나서)
방문이 다소곳이 열리며 왠 여자애(?)가 들어 온다.
누구? 새로 전입 온 여직원인가?
"학생인데요. 한국 사이버 00대 재학 중이구요~~~~"
양말, 벨트 서너가지 내 보이는데, 그 중 차에 붙히는 전화번호 알림판이 눈에 띈다.
"그래요? 얼만데?"
"네, 시중에서 1개에 9천원인데, 2개 한 셋트에 8천원 입니다."
담담하지만 자신있고, 예의 바르다.
서너가지가~~ 파격이다.
아침에, 사이버대학
내가 아직 덜 깨서 아주 감상적일 수 있다는 것
"그래요?"
"커피 드시는가?"
"내꺼하고 집사람꺼 두개 새겨줘요~~~여기, 2만원~~"
(2만원밖에 없었다)
2.
그 친구~~~
고등학교 다니다 중퇴하고, 신문 팔던 내 기억을 되살렸다.
저녁에 다방에 가서 석간신문을 팔았었는데
"신문 보시죠~~~" 소리가 목에 걸려서 도무지 나오지 않는 것이다.
"꺽~~ 꺾~~~"
정말 이상한 소리가 나왔다.
세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우리 애들을 봐도 알바하는 거 자랑스러워하고~
아침에 그 친구도
자신있고 당당하더만~~~~
그게 기쁘고 맘에 들었다.
겪은 만큼 느낀다고
너 이놈!!
내가 술이 덜 깨서 그런게 아니라~~~
내게도 그런 기억이 있단다.
열심히 살아라. 넌 뭘해도 하겠다.
몸에 밴 모든 것이 당장 사람 맘 끌겠다.
사이버대~~ 맞을 거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함축된 의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