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노인 대학

언덕위에 서서 2010. 7. 30. 12:32

어제 오후~

보고할 사항이 있어 서장실에 들어가니

연세가 꽤 되신 분과 담소 중이신데, 그 자세가 매우 진중하다.

누구? 은사님이신가?

 

오늘 아침 회의 시간에~

그 어른이 춘천노인대학장이라며

좋은 말씀 해주고 가셨다고, 메모지를 보여주신다.

읽어보니 우리 연령대도 기억해 둘 만해서 여기 옮긴다. 

 

1. 아름다운 老年을 위한 삶의 智慧

 

나이가 들면 미운 소리, 우는 소리, 헐뜯는 소리,

그리고 군소릴랑 하지말고, 조심조심 일러주고, 설치지 마소.

알고도 모르는 척, 어수룩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

이기려 하지 마소, 져 주시구려.

한 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 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

 

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 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 한들, 죽을 때 가져갈 수 없는 것.

살아있는 동안 많이 베풀어서 산더미 같은 덕을 쌓으시구려.

언제나 감사함을 잊지말고, 어디서나 언제나 고마워요 하시구려.

 

옛 친구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 손자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은 있어야 하오.

 

옛날 일들일랑 모두 다 잊고, 잘난 체 자랑일랑 하지를 마소.

우리들의 시대는 다 지나갔으니 아무리 버티려고 애를 써 봐도

이 몸의 마음대로 되지를 않소.

 

그대는 뜨는 해, 나는 지는 해~ 그런 마음으로 지내시구려.

자랑스런 노인으로 사시구려, 자식은 노후보험이 아니라오.

 

해주길 바라지 마소, 멍청하면 안되오, 아프면 안되오.

늙었지만 갖가지 놀이도 배우고, 젊은이들 하는 말도 배우시구려.

모르면 왕따 당한다오. 운동도 무리말고 많이 하시구려.

 

속옷일랑 날마다 갈아 입고, 날마다 샤워하고

한 살 더 먹으면 밥 한 술 줄이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시구려.

듣기는 많이 하고, 말은 적게 하시요~~~~

 

                             - 김 태경(대한노인회 춘천노인대학 학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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