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 이틀 항공기 사고가 났다.
가슴이 저려 온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훤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참고로, 30년 조종사 생활한 내 비행시간은 4500 여 시간이다.)
거기다 설악산 설상 등반사고 실종자 소식까지 보도되고 있다.
항공기 사고 소식 다 알면서, 설악산 구조 비행하는 소방항공대 식구들 심정도
내가 모를 바 아니니~~
여러가지로 맘이 편치 않다.
2.
아침에 신문을 여니
"F-5 조종사 사체 DNA 확인" 하는 활자가 눈에 들어 온다.
이건 아닌데~~
무거운 마음, 내색도 못하고 하루 해를 보낸 후 퇴근.
후~~
소주 1병을 챙겨 TV 앞에 앉았는데.
TV 자막이 또 "F-5 조종사 사체 DNA 확인" 이다.
이 무식한 ~~~
참다 참다, 전화기에 저장되어 있는 기자 두 명을 찾아낸다.
지방지 고교 후배 ,
97년 내가 항공대장으로 올 때, 내 기사썼던 방송사 기자 ~~
"여보~ 사체란 동물의 죽은 몸체를 이르는 어휘 아니요?
사람에게는 시신이란 어휘를 써야 하는 거 아니요?"
"어디, 바닷가에서 발견된 신원 모르는 몸체라며 몰라도~~~"
"그 사람들 순직한 사람들이고, 그 格에 맞는 어휘를 써야 하는 거 아니요?
순직 조종사라하던지 ~~~"
" 나도 같은 조종사라, 지금 사체란 어휘 때문에 무지 열받아 전화하는 거요~~"
"아! 대장님, 죄송 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여보! 그거 당신네 매체의 格을 나타내는 例가 아니요~?"
3.
휘유~~~~
이 승질 언제 죽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