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格~

언덕위에 서서 2010. 7. 30. 12:34
1.

연 이틀 항공기 사고가 났다.

가슴이 저려 온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훤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 참고로, 30년  조종사 생활한 내 비행시간은 4500 여 시간이다.)

 

거기다 설악산 설상 등반사고 실종자 소식까지 보도되고 있다.

항공기 사고 소식 다 알면서, 설악산 구조 비행하는 소방항공대 식구들 심정도

내가 모를 바 아니니~~

여러가지로 맘이 편치 않다.

 

2.

아침에 신문을 여니

"F-5  조종사 사체 DNA 확인" 하는 활자가  눈에 들어 온다.

 

이건 아닌데~~

 

무거운 마음, 내색도 못하고 하루 해를 보낸 후 퇴근.

후~~

 

소주 1병을 챙겨 TV  앞에 앉았는데.

TV  자막이 또 "F-5  조종사 사체 DNA 확인" 이다.

이 무식한 ~~~

 

참다 참다, 전화기에 저장되어 있는 기자 두 명을 찾아낸다.

 

지방지 고교 후배 ,

97년 내가 항공대장으로 올 때, 내 기사썼던 방송사 기자 ~~

 

"여보~ 사체란 동물의 죽은 몸체를 이르는 어휘 아니요?

사람에게는 시신이란 어휘를 써야 하는 거 아니요?"

 

"어디, 바닷가에서 발견된 신원 모르는 몸체라며 몰라도~~~" 

"그 사람들 순직한 사람들이고, 그 格에 맞는 어휘를 써야 하는 거 아니요?

순직 조종사라하던지 ~~~"

" 나도 같은 조종사라,  지금 사체란 어휘 때문에 무지 열받아 전화하는 거요~~"

 

"아!  대장님, 죄송 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여보! 그거 당신네 매체의 格을 나타내는 例가 아니요~?"  

 

3.

휘유~~~~

이 승질 언제 죽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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