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봉급쟁이들 은퇴하면 뭐가 달라지나?
시간.
매일 아침 일찍 세수,면도하고 가방 챙겨 집 나서지 않아도 되고
주말, 휴일 쉬고 다음 날 출근하기 지겨운 증세, "월요병" 없어 질테고
아마 명절 증후군도 없어질게다.
어째건 시간에 쪼들리는 속박은 훠~얼씬 줄어들게다.
시간이 남아 돌아갈테니~
공간.
맘 내키는 대로, 가고 싶은 곳 갈 수 있게될 것이니
많이 넓어진 공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든, 국외든~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더운 곳이든, 추운 곳이든~
훨씬 넓어진 공간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
그거야 당연히 줄어들겠지.
은퇴하고 자식 결혼시키면 부조금이 반으로 준다고 하지 않는가?
아무래도 현직에 있을 때 만나는 사람, 인사치레라도 하려는 사람이 더 많겠지.
(그런 만남에도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면~)
만나는 사람 줄어도 크게 나쁠 것 같지 않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 되니까.
건강.
글쎄, 하기 나름이겠지만, 나이가 들면 약해지는게 세상의 순리가 아닌가?
건강도 약해지고, 남은 수명도 줄어 든다는 의미지.
2.
경제.
은퇴하고 시작한 사업이 쏠쏠한 재미를 주거나,
금융투자가 성공적이거나,
현직에 있을 때 어렵게 마련한 부동산이 확 뛰는 행운이 없이
달랑 연금 하나 남아 있다면~~
월급 반으로 살 작정하면 꼭 맞다.
공직생활 33년하면, 연금월액이 현직 봉금액의 76%인데
(이 비율이 최고 비율이고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
그게 순전히 본봉을 기준으로하는 것이고
봉급 명세서에 나와 있는 최소 5가지 이상의 각종 "수당"이
지급되지 않다 보니, 현직 급여의 50%에 해당한다.
보수가 줄면, 생활의 규모도 그에 따라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인가?
허풍이야 쉽게 줄지 않지만, 주머니속은 당장 냉정한 현실인데~~
2000cc 차 타다, 당장 1000cc 로 바꿀 수 있는가?
한달에 4번 대형마트에서 장 보다가, 2번으로 줄일 수 있는가?
아니면 쇼핑 카트를 반 만 채워 나올 수 있을까?
도대체, 금전적인 뒷바침이 안되는 상황에서
남아 돌아가는 시간과 한없이 넓어진 자유 공간,
모처럼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 된다는 호사~~
이 Unbalance를 어떻게 받아 들이게 될지~~~~?
온 몸 이곳저곳에서 돈 달라는 낡은 몸뚱아리
(굽은 어깨와 처진 눈가 주름, 희미해지는 눈빛)
그 보다 미리 더 쪼그라든 가슴~~
이런 것들은 또 어떻게 견뎌낼지?
이게 이즈음 나의 화두다.
3.
약은 고양이 부뚜막 위에 똥싼다고~~
지금 이곳에 사람 뽑는다는 소리에
허겁지겁 전역하고, 근무하기 시작한지 10년 여~
돌아보니 부뚜막에 똥 싼 짓이 한둘이 아니다.
군에서 연금 채우고 나와도 취업할 곳이 곳곳인데,
뭐가 그리 좋은 곳이라고 연금도 안 채우고 뛰쳐 나왔는지~~.
그랬다면 취업한 뒤, 군연금을 공무원 연금과 당장 연결시킬 일이지~~
"이곳에서도 한 20년은 하겠지~"하는 막연한 계산 때문에
그 짓도 안하고 이제까지 버텨온 멍청함.
10년 지난 후 제대로 따져보니,
이곳에서도 연금채우기에 몇개월 부족하다.
똥을 쌀~~~ 확!
그러던 중 나같은 미련퉁이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옛날 경력을 합산해준다는 법령이 공포되었다.
헌데 그 조건이 만만치 않다.
10년전에 탄 퇴직 일시금에, 년 10%의 이자를 계산해 반납해야 되는 조건이다.
(년 10%는 지난 10년간 매년 시중 최고예금금리를 평균한 이율이다)
그걸 계산해보니, 이자가 원금보다 더 많다. 총액이 1억 몇천이 되고~~
우짜나? 누구한테 화를 내나?~~~~~~~~~~ 으~~~~
꾹꾹 눌러 참으며, 게워 내야지. 나이들어 그 76%라도 받으려면~~
그러자니 5년 동안 월 270인가 반납해야 한단다. 월급여의 반이다.
후~~
하나? 마나?
며칠 고민하다, 연결하기로 한다.
이게 또 똥 싼 짓이 될지 언정, 현재 상황에서는 변명거리가 있다.
민간 보험에 들어 10년 후 월 200을 수령하려면
총 납입금이 3억이 넘는다. 거기 비하면 남는 일이지.
또 하나,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는 거지.
이제부터, 연금으로 사는 요령, 규모 줄여 사는 방법을
익혀 가는거지.
하건 안하건 조만간 겪게될 우리의 분명한 미래.
그걸 앞당겨 경험하는거지.
거기에, 남들 눈치 못채게 기분좋은 일.
그 날~, 그거 다 갚는 날.
기분 좋게 명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밝은 표정으로 사직서 내밀고,
휘파람 불며 떠나는 젊은 친구 Close-up한
CF의 한 장면처럼~~~
봉급쟁이들 은퇴하면 뭐가 달라지나?
시간.
매일 아침 일찍 세수,면도하고 가방 챙겨 집 나서지 않아도 되고
주말, 휴일 쉬고 다음 날 출근하기 지겨운 증세, "월요병" 없어 질테고
아마 명절 증후군도 없어질게다.
어째건 시간에 쪼들리는 속박은 훠~얼씬 줄어들게다.
시간이 남아 돌아갈테니~
공간.
맘 내키는 대로, 가고 싶은 곳 갈 수 있게될 것이니
많이 넓어진 공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든, 국외든~
높은 곳이든, 낮은 곳이든~
더운 곳이든, 추운 곳이든~
훨씬 넓어진 공간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
그거야 당연히 줄어들겠지.
은퇴하고 자식 결혼시키면 부조금이 반으로 준다고 하지 않는가?
아무래도 현직에 있을 때 만나는 사람, 인사치레라도 하려는 사람이 더 많겠지.
(그런 만남에도 어떤 의미를 부여한다면~)
만나는 사람 줄어도 크게 나쁠 것 같지 않다.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 되니까.
건강.
글쎄, 하기 나름이겠지만, 나이가 들면 약해지는게 세상의 순리가 아닌가?
건강도 약해지고, 남은 수명도 줄어 든다는 의미지.
2.
경제.
은퇴하고 시작한 사업이 쏠쏠한 재미를 주거나,
금융투자가 성공적이거나,
현직에 있을 때 어렵게 마련한 부동산이 확 뛰는 행운이 없이
달랑 연금 하나 남아 있다면~~
월급 반으로 살 작정하면 꼭 맞다.
공직생활 33년하면, 연금월액이 현직 봉금액의 76%인데
(이 비율이 최고 비율이고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
그게 순전히 본봉을 기준으로하는 것이고
봉급 명세서에 나와 있는 최소 5가지 이상의 각종 "수당"이
지급되지 않다 보니, 현직 급여의 50%에 해당한다.
보수가 줄면, 생활의 규모도 그에 따라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인가?
허풍이야 쉽게 줄지 않지만, 주머니속은 당장 냉정한 현실인데~~
2000cc 차 타다, 당장 1000cc 로 바꿀 수 있는가?
한달에 4번 대형마트에서 장 보다가, 2번으로 줄일 수 있는가?
아니면 쇼핑 카트를 반 만 채워 나올 수 있을까?
도대체, 금전적인 뒷바침이 안되는 상황에서
남아 돌아가는 시간과 한없이 넓어진 자유 공간,
모처럼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면 된다는 호사~~
이 Unbalance를 어떻게 받아 들이게 될지~~~~?
온 몸 이곳저곳에서 돈 달라는 낡은 몸뚱아리
(굽은 어깨와 처진 눈가 주름, 희미해지는 눈빛)
그 보다 미리 더 쪼그라든 가슴~~
이런 것들은 또 어떻게 견뎌낼지?
이게 이즈음 나의 화두다.
3.
약은 고양이 부뚜막 위에 똥싼다고~~
지금 이곳에 사람 뽑는다는 소리에
허겁지겁 전역하고, 근무하기 시작한지 10년 여~
돌아보니 부뚜막에 똥 싼 짓이 한둘이 아니다.
군에서 연금 채우고 나와도 취업할 곳이 곳곳인데,
뭐가 그리 좋은 곳이라고 연금도 안 채우고 뛰쳐 나왔는지~~.
그랬다면 취업한 뒤, 군연금을 공무원 연금과 당장 연결시킬 일이지~~
"이곳에서도 한 20년은 하겠지~"하는 막연한 계산 때문에
그 짓도 안하고 이제까지 버텨온 멍청함.
10년 지난 후 제대로 따져보니,
이곳에서도 연금채우기에 몇개월 부족하다.
똥을 쌀~~~ 확!
그러던 중 나같은 미련퉁이들을 위해 한시적으로
옛날 경력을 합산해준다는 법령이 공포되었다.
헌데 그 조건이 만만치 않다.
10년전에 탄 퇴직 일시금에, 년 10%의 이자를 계산해 반납해야 되는 조건이다.
(년 10%는 지난 10년간 매년 시중 최고예금금리를 평균한 이율이다)
그걸 계산해보니, 이자가 원금보다 더 많다. 총액이 1억 몇천이 되고~~
우짜나? 누구한테 화를 내나?~~~~~~~~~~ 으~~~~
꾹꾹 눌러 참으며, 게워 내야지. 나이들어 그 76%라도 받으려면~~
그러자니 5년 동안 월 270인가 반납해야 한단다. 월급여의 반이다.
후~~
하나? 마나?
며칠 고민하다, 연결하기로 한다.
이게 또 똥 싼 짓이 될지 언정, 현재 상황에서는 변명거리가 있다.
민간 보험에 들어 10년 후 월 200을 수령하려면
총 납입금이 3억이 넘는다. 거기 비하면 남는 일이지.
또 하나,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는 거지.
이제부터, 연금으로 사는 요령, 규모 줄여 사는 방법을
익혀 가는거지.
하건 안하건 조만간 겪게될 우리의 분명한 미래.
그걸 앞당겨 경험하는거지.
거기에, 남들 눈치 못채게 기분좋은 일.
그 날~, 그거 다 갚는 날.
기분 좋게 명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
밝은 표정으로 사직서 내밀고,
휘파람 불며 떠나는 젊은 친구 Close-up한
CF의 한 장면처럼~~~
댓글 9 개 이 글을...(0)
다 때가 되어 마음이 급해져야 계산해 보게 된답니다. 때가 아니면 계산을 하면서도 마음이 가지 않아 오답이 나오게 되는거 같구요. 그냥 편하게 사세요~ 08.04.04 10:53
ㅎㅎㅎ 저는 그대로 연결 시키셨는 줄 알았더니만...... 요즘은 연금에 대해서도 말이 많으니..... 작년부터인가 연금액에 대해서도 의료보험료가 부가되어 의료보험이 월20만원씩이나 되던데......잘하신 결정이겠죠??? 08.04.03 19:45
애그그 직장인들에 슬픔이고 더 힘들고 어려운 사람도 많아요 던이 전부인 세상 넘 적응 안되었는데 돈이 있으면 최고인세상 돈이 없으니 죄인인 세상 십년후엔 화려한 내 모습 상상하며 늘 웃지요 비탈길님도 십년후엔 아마도 아주 좋은일 생긱거예요 늘 건강하시구요 행복하세요 룰루랄라 ~~~ 08.04.04 15:56
그렇지요. 많이 타야 하니까~~~ 오래 살아야지요. 그런데 그 돈 타자고 오래 산다는 것이 또 유쾌하질 않네요. 08.04.05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