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10월이 간다.

언덕위에 서서 2007. 11. 2. 12:22
10월이 참 길다.

1.
요즘 뫼사랑님이 마이 힘든 모양이다. 몰려드는 손님들 땜에~·
이 동네에서도, 몰려드는 손님을 두고, “돈도 싫다” “이러다 사람 죽겠다.”
하며 손사래 치는 주인을 봤는데, 그런 경지인 모양이다.

좋지~~ 그게 일년 내내, 아무 때고 맘만 먹으면 이루어지는 일도 아니고
그간 쌓아 올린 정성과 노력의 결과일 진대, 그 얼마나 기분 좋은 피로이며
뿌듯함이겠는가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뫼사랑님의 엄살이 살짝 어리광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하고(전역하고 처음 시작한 일이니), 많이 부럽기도 하다.



2.
나도 이 10월이 마이 힘들다. 길기도 하고~
사업하는 사람이야 땀 더 흘리면 그 만큼, 저녁에 기쁨이 늘겠지만
이 일은 그와는 전혀 상관 없고, 바쁠수록 성가신 간섭과 신경써야할 부가적인 일거리만
더 늘지, 따뜻한 격려 한마디 얻어 듣기 어렵다.

주변에선 “그래도~ 공직이 낫다" 고 입을 모은다.
“낫긴 낫지, 요즘 매스컴에 뜨고 있는 변oo, 전oo, 정oo 정도 되면~”

솔직히 주말, 휴일 없이 요령소리 나도록 쫒아 다니는 우리에겐
그 말 안 맞는다.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다.

저런 사람들하고 똑 같이 “공무원들” (비리 보도될 때마다, 원망과 배신감을
섞어 입 밖으로 토해내는 섬뜩한 호칭인 그 “공무원들“) 로 불리우는 건
정말 불쾌한 일이다.

열 받는 걸로 치면, 세금내는 사람들 보다 같은 공무원인 나 같은 사람이 더 심하게
열받을 거다.



3.
괜히 확정도 안된 사람들 작살냈다.

이 10월이 너무 길고 지겨워서일 게다. 아님, 예쁘게 변해가는 가을 산이,
내겐 그렇게 예뻐 보이지 않아서 그럴거다.

사람들아, 오늘은 제발 산위에서 술 먹지 마라.

이렇게 어수선한 마음으로 또 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사람 심정도 생각해서.
(그런 사람 있는지 알 리도 없겠지만~)

전화벨이 울린다. 봉정암 어쩌고 한다. 출동인가?
아니란다.
다리가 아픈데, 봉정암은 가야겠고~~
혹 헬기타고 갈 수 없겠느냐고 전화 왔단다.

“ 아!~~~ 사람들아! 왜 그러냐? ”
“ 언제 강원산방에 좀 와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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