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년, 어린이날이면 헬기 가지고 행사장에 간다.
강원도내 몇개 시(市)에서 벌어지는 행사에
구조대원이 줄타고 내려오는 모습이나, 헬기가 연막 내 품으며 지나가는 모습,
헬기에 구조견을 싣고가, 줄타고 내려간 다음, 여러 개의 박스 뒤에 숨어 있는
사람(요구조자) 찾아내는 모습 등을 보여 주러 간다.
소위 소방 홍보행사다.
그러다 산에 사고 났다하면 부리나케 그곳으로 쫒아 가고~~
애들 어렸던 지난 9년간 계속 그렇게 보내느라, 내 애들의 어린이날은
항상 엄마와 함께였었는데,
올 핸, 다른 조종사들이 참석하고, 내는 쉬는 행운을 갖게 됐다.
그래봐야 이젠 대가리 굵을대로 굵은 큰 놈은 자기 방에 처 박혀 있고,
작은 놈은 오후에나 집에 도착할(대전에서) 예정이란다.
세상 참, 잘 안맞아 돌아 간다~~
2.
그래, 집사람과 둘이서, 밀린 일들 처리하러 나가기로 한다.
쓰레기 버리고, 겨울 옷가지 세탁소 맡기고, 자동차 오일 교환하고,
쇼핑하다, 작은 애 도착하면 데리고 오면 되겠네~~~~~~
상가 2층 세탁소에 도착하니~~
"5일 어린이날 쉽니다. 행복하세요~~" 쪽지.
"이런~~~ 세탁소하고 어린이 날이 뭔 상관이람? "
옷 꾸러미를 들고 내려온다.
자동차 AS 센타로 간다. 먼저 출발한 집사람이 내 차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 오늘 쉰데~~~"
" ㅎㅎㅎ, 세상, 언제 이렇게 변했지? "
3.
지난 9년간 내겐,
빨간 5월 5일이, 빨간 날이 아니었는데,
그랬었구나, 세탁소도, AS 센타도 쉬는 날이었구나.
그 리듬에 적용 못한 우리만 이렇게 헛 바퀴를 돌고~~
" 거~~ 참 불편하네."
E-mart로 간다. 계절 바뀌니, 애들 런닝, 반발 티셔츠, 그리고 다음 주 먹거리를 챙긴다.
계산대앞에는 카트와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그런데도 닫혀 있는 계산대는 반이 넘고~~~
이 놈의 이마트는 계산대 통과하면서 사람 짜증나고 진 다 빠지게 한다니까?
주말이면 주말대로, 평일이면 평일대로, 어쩌면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지~~
게다가, 캐셔들의 저 퉁명스런 표정하며 (그래서 잘 안 가지만~~~)
그러다 가만, 생각을 바꾼다.
" 남들은 애들 데리고 쇼핑하는 데~~~
끊임없이 몰려 오는 상품 계산하는 심정, 그것도 쉬운 일 아닐꺼야
그 집 애들은 아마, 오늘 아빠와 함께 보내고 있을텐데~~"
그러고 보니, 그 표정이 이해가 간다.
혹, 어린이날 119가 쉬면, 무지 불편하겠지하는 생각도 들고~~~
4.
작은 아이가 도착한다. 노란티에 반바지, 등에는 여자애들이 매는 색을 매고 있다.
" ㅋㅋㅋㅋ~~~"
" 그 머리는 또 뭐냐? 바가지 머리냐? 이마 위에서 동그랗게 돌아가는 컷트~~"
" 요즘 그런 머리가 유행이니? 네~"
니네반 남자애들 몇명이나 그러고 다니니? 거의 다요."
니네 반 남학생들 5명 아니니? 네~
" 그럼 몇 명? 2명이요.
" 너 포함해서? 아니요, 저 포함하면 3명이요~~"
그래? 60%니 " 거의 다"란 표현을 써도, 되긴 되겠다.
한가지 약속하자. 이번으로 그 헤어스타일 마지막이다.
다음엔 절대로 그렇게 깍으면 안된다. 알았지?
옛날에 심형래라는 개그맨이 머리 그렇게 깍고 나왔었는데
엄마아빠는 그 헤어스타일을 "그지커트", 아니면 "바가지 머리"라고 했었다.
절대 그렇게 깍지 마! 알았지?
네~~~ 대답은 하는데, 우째 영 미덥지가 않다.
매년, 어린이날이면 헬기 가지고 행사장에 간다.
강원도내 몇개 시(市)에서 벌어지는 행사에
구조대원이 줄타고 내려오는 모습이나, 헬기가 연막 내 품으며 지나가는 모습,
헬기에 구조견을 싣고가, 줄타고 내려간 다음, 여러 개의 박스 뒤에 숨어 있는
사람(요구조자) 찾아내는 모습 등을 보여 주러 간다.
소위 소방 홍보행사다.
그러다 산에 사고 났다하면 부리나케 그곳으로 쫒아 가고~~
애들 어렸던 지난 9년간 계속 그렇게 보내느라, 내 애들의 어린이날은
항상 엄마와 함께였었는데,
올 핸, 다른 조종사들이 참석하고, 내는 쉬는 행운을 갖게 됐다.
그래봐야 이젠 대가리 굵을대로 굵은 큰 놈은 자기 방에 처 박혀 있고,
작은 놈은 오후에나 집에 도착할(대전에서) 예정이란다.
세상 참, 잘 안맞아 돌아 간다~~
2.
그래, 집사람과 둘이서, 밀린 일들 처리하러 나가기로 한다.
쓰레기 버리고, 겨울 옷가지 세탁소 맡기고, 자동차 오일 교환하고,
쇼핑하다, 작은 애 도착하면 데리고 오면 되겠네~~~~~~
상가 2층 세탁소에 도착하니~~
"5일 어린이날 쉽니다. 행복하세요~~" 쪽지.
"이런~~~ 세탁소하고 어린이 날이 뭔 상관이람? "
옷 꾸러미를 들고 내려온다.
자동차 AS 센타로 간다. 먼저 출발한 집사람이 내 차를 기다리고 있다.
"여기, 오늘 쉰데~~~"
" ㅎㅎㅎ, 세상, 언제 이렇게 변했지? "
3.
지난 9년간 내겐,
빨간 5월 5일이, 빨간 날이 아니었는데,
그랬었구나, 세탁소도, AS 센타도 쉬는 날이었구나.
그 리듬에 적용 못한 우리만 이렇게 헛 바퀴를 돌고~~
" 거~~ 참 불편하네."
E-mart로 간다. 계절 바뀌니, 애들 런닝, 반발 티셔츠, 그리고 다음 주 먹거리를 챙긴다.
계산대앞에는 카트와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그런데도 닫혀 있는 계산대는 반이 넘고~~~
이 놈의 이마트는 계산대 통과하면서 사람 짜증나고 진 다 빠지게 한다니까?
주말이면 주말대로, 평일이면 평일대로, 어쩌면 이렇게 기다리게 하는지~~
게다가, 캐셔들의 저 퉁명스런 표정하며 (그래서 잘 안 가지만~~~)
그러다 가만, 생각을 바꾼다.
" 남들은 애들 데리고 쇼핑하는 데~~~
끊임없이 몰려 오는 상품 계산하는 심정, 그것도 쉬운 일 아닐꺼야
그 집 애들은 아마, 오늘 아빠와 함께 보내고 있을텐데~~"
그러고 보니, 그 표정이 이해가 간다.
혹, 어린이날 119가 쉬면, 무지 불편하겠지하는 생각도 들고~~~
4.
작은 아이가 도착한다. 노란티에 반바지, 등에는 여자애들이 매는 색을 매고 있다.
" ㅋㅋㅋㅋ~~~"
" 그 머리는 또 뭐냐? 바가지 머리냐? 이마 위에서 동그랗게 돌아가는 컷트~~"
" 요즘 그런 머리가 유행이니? 네~"
니네반 남자애들 몇명이나 그러고 다니니? 거의 다요."
니네 반 남학생들 5명 아니니? 네~
" 그럼 몇 명? 2명이요.
" 너 포함해서? 아니요, 저 포함하면 3명이요~~"
그래? 60%니 " 거의 다"란 표현을 써도, 되긴 되겠다.
한가지 약속하자. 이번으로 그 헤어스타일 마지막이다.
다음엔 절대로 그렇게 깍으면 안된다. 알았지?
옛날에 심형래라는 개그맨이 머리 그렇게 깍고 나왔었는데
엄마아빠는 그 헤어스타일을 "그지커트", 아니면 "바가지 머리"라고 했었다.
절대 그렇게 깍지 마! 알았지?
네~~~ 대답은 하는데, 우째 영 미덥지가 않다.
'그룹명 > 사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카시아꽃 (0) | 2007.06.05 |
---|---|
인기척~ (0) | 2007.06.05 |
중간고사 (0) | 2007.04.30 |
Kiwi Syndrome. (0) | 2007.04.18 |
13th Friday (0) | 2007.0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