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파트 주차장에서
나이 지긋한 부부가 차에 타는 모습을 보다.
남편은 정장에 서류가방을 들었고
부인은 빨간 상의의 등산복 차림이다.
월요일 아침에 각자의 일상으로
힘찬 발자국을 내딛는 모습이다.
사무실에 들어오니
전화벨이 교대로 울려댄다.
토,일요일을 편하게 보낸 사람들이
월요일 아침 팽팽한 긴장감을 전파하기 위해
이곳, 저곳 전화를 해대기 때문이리라~~
이 사람들아!
당신들끼리야 새로운 맘으로
뭔가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할 월요일이지만
당신네 쉬는 토, 일요일
우린 이 산, 저 산 쫒아 다니며
맘 졸이고 일했다.
제발 좀 차분하게 시작하자.
아침에 주차장에서 본 등산복 아낙처럼
나도 오늘은 긴장 풀고 싶다.
전화소리 안 들리고
긴장할 일 없는 저 산위로
혼자라도 가고 싶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