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10월이 간다

언덕위에 서서 2005. 10. 30. 19:24
참 견디기 힘든 1개월이었다.
그 엄살이 통했던지
오늘~~ 10월의 마지막 일요일이
의외로 조용히 저문다.

예보와 달리 하늘도 차분했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설악산에서
헬기를 부르지도 않았다..

미칠 것 같은 한달이었는데
가긴 가는 구나.~~

아직 입산 통제가 되기 까지는
보름 남짓한 기간이 더 남아 있기는 하지만 ~~

11월이라는 생각, 10월을 넘겼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의 부담이 줄어든다.

따지고 보면~
감사해야 할 것 들이 너무 많다.

그 무수한 출동 때마다 하늘의 바람을 잠재워
매번 무사히 돌아와 착륙할 수 있게 해 주신 것.

무한의 공포와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아침이면 또 다시 깨어나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주신 것만도
얼마나 고마운 일이고, 감사해야 할 일인가?

10월의 마지막 밤이면~
군을 떠난지 만 8년,
그리고 이곳에 와서 구조헬기를 타기
시작한 지도 딱 8년이 되는 날이다.

내일은~
어디 조용한 곳에 앉아
소주잔이라도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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