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스크랩] 부산 BEXCO 여행~

언덕위에 서서 2012. 2. 29. 16:30

1.

지난 월요일(2.13일) 일과 후~ 집사람과 함께 부산으로 출발했다

최근 2~3년내 같이 여행하는 중 가장 멀리가는 것 같아 마음이 설랜다.

게다가 집 떠나 먼 곳에서 1박을 해야 할 상황이니 슬그머니 기대되는 바도 있다. 

 

요즘 보건복지부와 소방청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헬기응급이송(HEMS:Heli Emergency Medical Service) 이다

이제까지 소방헬기로 구조(SAR: Search And Rescue) 와 구급(HEMS) 임무를 해왔는데

 

최근들어 보건복지부에서 별도의 헬기를 도입해

의료장비를 더 많이 싣고, 의사, 간호사등이 탑승한 구급전용헬기를 전국 거점 병원(외상센터)에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HEMS 전용 헬기다.

 

소방측에서는 밥그릇 뺏기는거 아닌가하는 느낌을 갖고 있고,

보건복지부측에서는 까딱하다 이제까지 쌓아놓은 소방의 영향력 아래로 자신들의 사업이  

흡수되는 것 아닌가하는 우려가 있는 듯하다.

 

어쨌거나 국민된 입장에서 보면 국가기관의 대국민서비스가 한 단계 Upgrade되는 것이니

아주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2.

ARF(Asia Austria Rotorcraft Forum) 2012라는 국제학술발표회가

2.13~15일 사이 부산BEXCO에서 개최됐는데 그 중 한 세션(Session: 분임토의) 이

HEMS에 관한 것이다.

 

2.14일 아침 9시부터 HEMS 세션이 시작되는데

 

그 세션의 발표자는 총 6명~

일본 HEMS에 관한 일본인 연자의 발표가 2건

국내 응급의학과 교수들의 한국의 HEMS에 관한 발표가 3건

끝으로 내가~~ 그간 소방이 수행해 온 SAR 및 HEMS에 대해 발표하게 되어있다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니 한국말로 발표하고 퉁역이 있겠지~지레 짐작하고

 

전날밤

모처럼 맞는 둘만의 저녁인지라, 방 잡고 느긋하게 목욕하고

회에다 소주 마련해 늦게까지 마셨는데~~~

 

막상 다음날 도착해 보니

어렵쇼?~~ 너나 없이 영어로 발표를 한다.

 

그 참~~~~ 술이 확 깬다

남의 발표는 건성으로 들으며, 내 PowerPoint 자료를 들여다 보고

브리핑 연습을 시작한다.

 

 

 

3.

드디어 내차례~

PPT 자료를 영어로 작성했으니 크게 염려될 것은 아니나

 

앞에 발표한 사람들은 입으로 밥 벌어먹는 교수들에

최소 몇년씩은 외국에서 생활하다 온 사람들인데~~~

 

이~~ 나는 늘상 5명이 웅크리고 앉아 출동대기 하며 시간 보내는 사람이요

그 기간이 무려 10 여년이나 되니, 남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자연스럽지 못하고

내 토종영어가 청중의 귀에 제대로 들어가 박힐지가 염려되는 것이다

 

하여간 시작한다.

처음엔 다소 어색하더니 말문을 풀어가자,

젊은 시절 미군들과 연합작전하던 때의 생각도 나고, 몇몇 외국인 청취자는 고개를 끄떡거려 내게 힘을 보태준다. 

 

 

 

 

 

 

소방과 보건복지부가 성격이 다른 헬기를 각각 운영하지만  지휘 및 통제는 한 기관에서 해야 한다고~~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상황 때 내가 강원도에서  여러 대의 항공기를 조정, 통제해 본 경험이 있는데

지휘, 통제 기능이야 말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열변을 토해냈다.

 

다들 공감이 가는 표정이고,

일본 발표자는 한국에서는 어떻게 지휘통제가 이루어지는지를 질문한다

일본도 이 문제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앞서 발표했었던지라~~

 

하여간 그렇게 발표회가 끝나고, 다들 인사를 나눈다.

대부분 응급의학과 교수들이니, 아내와는 잘 아는 사이들이다.

나야 처음 보는 얼굴도 많지만~

 

의례적인 인사~ 좋은 발표 잘 들었다고.

또는 이경희 교수님 때문에 대장님 말씀 많이 들었는데 대단하시다고~ 

그 자리에 소방청에서 온 직원 2명이 있었는데 그이들도 기분이 좋은 표정이다.

그럼 됐지~~

 

돌아오는 차안에서 집사람에게 정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당신 덕에 나이 50 넘어 처음으로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큰 영광을 누렸다고~~~

 

기왕 끝난거니~

집사람이 남편 기 살리는 답변을 한다 

평소에 그럴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 놓았으니 부른 것 아니겠냐고~~?

 

하여간 기분 좋은 여행이었고, 오래 기억에 남을 일이라

닭살 돋는 부분이 있는 줄 알지만  기록으로 남긴다.

 

 

 

 

 

 

 

출처 : 설악산을 사랑하는 江原山房
글쓴이 : 비탈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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