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문이 얇다. 중앙지, 지방지 할 것없이 다 얇다.
신문사에서도 휴가들 가나 보다.
신문이 얇으니 좋다. 금방 읽어 버릴 수 있으니까~~
한 주 쉬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내 돌아오는 날 맞춰
이미 직원 몇명이 휴가를 떠난 상태다.
좋지~~~그 사람들이 만드는 공문만이라도 줄어들테니,
공문이 곧 일하라는 잔소리인데,
잔소리 줄고, 일 주는 거지.
2.
출동도 그 내용이 달라졌다.
불끄러 나가는 일이 많이 줄었다.
장마철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그 대신 벌집 제거하러 출동하는 일이 그 세배, 네배 늘었다.
헌데 일일보고서의 내용은 심각하다.
거의 매일 교통사고, 익수사고로 사망자가 보고된다.
그러니
물 좋아 사람 많이 모이는 곳, 일삼아 돌아 다닌다.
뭐~ 그냥 웃으며 다니는 거지.
일이 아닌 척하며~~~
어쩌나, 인명은 재천이라지만
직업이 그런데, 할 일 해야지.
3.
휴가 시작되기 전날
물가에 가서 며칠 보낼 요량으로
텐트, 침낭, 코펠 등등
있는 장비 다 끌어내, 씻고 말리고 털고 했는데
아이고~~
그 짐 다 꾸려 저 땡볕으로 나갈 생각하니
아득하다.
그러다 한 주 다가고
그 짐은 여즉 베란다에 펼쳐져 있다.
이제 나이드나 보다.
집이 제일 편한 걸 보니~~
아니, 내 휴가야 끝났지만
막내 집에 오면, 그 핑계대고 강가에 가서 일박해야 겠다.
삼겹살 넉넉히 사 가지고~~
일은 일이고, 아들은 아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