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봄비

언덕위에 서서 2006. 3. 22. 15:51
비가 온다는 예보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니만~

아침에 강을 따라 출근하는 길이 엄청 좋다.

얼마만에 보는 빈지~~
호수위로 물방울이 번지고, 물위로 솟은 버드나무 가지들과
그 사이로 떠다니는 물새떼~~
이 놈들은 봄이 왔는데도 어디로 안가나?
엉뚱한 남의 걱정까지 해본다.

조금 더 가니
불자동차가 경광등을 번쩍이며 지나간다.

이 빗속에 왠 불자동차?
아~~ 어제 대형 상수도관이 터졌다더니
식수 공급하는 모양이구나, 그러니 싸이렌을 안 울리고 가지~

좀 더 오니 연두색 관광버스 한대가 길가에 서있다.
어럽쇼, 회사명이 이상하다?

"산불관광여행사?"
"이 놈의 버스를 확~~~~! "

연두색 바탕에 흰색으로 회사명을 써 놨는데~~
자세히 보니 다행히

"산들관광여행사"다.

이름도 원~~~
배색도 엉망이라 글자가 잘 구분도 않되고~~
이 시기에 까딱하면 차 긁히겠다.



비가내려 푸근해진 맘이라
한번 봐 주기로 한다.
차 주인이야 알건 말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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