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가 ADHD(과다행동증 및 주의력 결핍) 성향이 있어
4~5세가 될 때까지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눈을 마주쳐야 의사소통의 준비가 되고, 의사소통이 되어야
교육이 되는 것인데~~ 기본이 되지 않으니 그 이상은
도무지 이루어 질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이가 뭔가 잘못됐구나하는 판단이 생기고부터
특수교육기관과 관련 책자, 비슷한 증상의 자녀를 둔 부모들과의
접촉등으로 아이의 증상명과 치료방법(?)에 대해 감을 잡게되었다.
의외로 이런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과 함께~~~
치료의 제일 첫단계가 눈을 마주치게 하는 것이었다.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마 "태영아 아빠 눈 쳐다봐!"라는 말을 50 만번쯤은 했을 것 같다.
그 덕인지는 몰라도 이제 고3이 되는 큰 아이는 99.5Kg의 장정이고
" 아빠! 다빈치 코드 1권 아빠한테 있어요?~ 오후에 저 좀 주세요~"
라고 아빠 눈을 분명하게 쳐다보며 말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제법 튼실한 작품이 되었다.
------------------------------------------------------
우리 윗집은 4식구 모두 코끼리 걸음을 걷는다.
게다가 모두 부엉이띤지 밤 1~2시까지 바닥(우리 천장)을 울리며
걷는 소리를 낸다.
그 후에 겨우 잠을 청해 한 잠들만하면 5시경에 소음이 다시 시작된다.
덕분에 우리집 휴대폰 모닝벨은 아주 가끔(연휴 때나 뭐 그럴 때)
그 효용가치를 인정 받는다.
이렇게 4년차에 접어들다 보니 이젠
이건 누구 발소리, 이 시간엔 여자 발소리~하는 식으로 파악이 되는데
이 경지에 오르기까지는 윗집 남자와의 몇번의 눈싸움, 기싸움의
과정이 있었음을 밝힌다.
얼마전 아파트 소음으로 윗집 사람 갈비뼈를 망치로 때렸다는
기사가 났던데 나는 맹세코 그 사건의 가해자 편이다.
(어제는 미디어다음에서
윗집남자 이름이 숀코넬리 아니냐고 전화했더만~)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어쩌다 엘리베이터안에서 만나면
피차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뻘쭘한 상황이 연출된다.
----------------------------------------------------
매주 수요일 아파트 공터에 알뜰시장이 선다.
생선장사, 과일장사, 때밀이 수건등을 파는 만물상, 옷가게 등등
각각 천막을 치고, 열심히 하루 해를 보내고 날이 어두워져야
철시한다.
지난 주 날이 차서 그런지 천막이 많이 줄었는데도
오뎅, 떡볶기, 순대등을 파는 두 노인네의 천막은 변함없이
따뜻한 김을 천막 밖으로 흩날리고 있었다.
퇴근길에 그곳에 들러 가끔 떡뽁기건 순대를 사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 되었는데~~
달지 않은 떡뽂기 맛도 맛이지만, 나이드신 부부의 부지런한 손놀림과
완벽한 팀웍(?),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여유있는 친철함이
보는 이를 기분 좋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 위에 젊은놈들도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세상에, 나이드신 분들이 확실한 자신의 일을 갖고 계신다는
사실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사람 맘이 다 같은지 퇴근 무렵 그 천막안은
꼬맹이 데리고 오뎅 사는 젊은 엄마들, 청바지 입은 신혼부부,
나 같은 넥타이 맨 퇴근 길 중년남자 등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져 제법 복닥 거린다.
또 메뉴가 그렇다보니 추운 날 일하는 노인네들에 대한
미안스러움도 덜해그 천막에 들르지 않는 날도
빙긋한 웃음을 지을 수 있다.
그런데~~
그 노부부의 떡뽂기를 기억하게 만드는 행위(?)가 하나 있는데
그게, 마지막 계산 담당인 안노인네의 눈맞춤이다.
대여섯명이 탁자에 늘어서서,
"이것도 주고 저것도 주고 국물도 더주시고, 싸주시고"하는 식으로
주문을 하면 두 부부의 손만으로는 무지하게 바쁘다.
음식 준비하느라 손님 얼굴 쳐다 볼 틈이 없다.
그런데도 계산을 끝내고 거스름돈을 건네는 순간~~~
이 안노인네는 손님의 눈을 정확하게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걸 거르지 않으신다. 적당한 미소와 함께~~
-----------------------------------------------------
눈맞춤이라는 것이 그런 효과가 있다.
아마 그 천막에 오는 손님들, 의식하건 못하건 그 노인네의 눈길에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가벼워질게다.~~~
가만~~?
이번 주부터 엘리베이터에서 윗집식구들 만나면
눈 마주치고 인사 건네볼까?
혹 알아~~
그 눈맞춤에 마음이 가벼워져 모두 둥둥 떠다닐지.
4~5세가 될 때까지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눈을 마주쳐야 의사소통의 준비가 되고, 의사소통이 되어야
교육이 되는 것인데~~ 기본이 되지 않으니 그 이상은
도무지 이루어 질 수가 없는 것이었다.
아이가 뭔가 잘못됐구나하는 판단이 생기고부터
특수교육기관과 관련 책자, 비슷한 증상의 자녀를 둔 부모들과의
접촉등으로 아이의 증상명과 치료방법(?)에 대해 감을 잡게되었다.
의외로 이런 아이들이 많다는 사실과 함께~~~
치료의 제일 첫단계가 눈을 마주치게 하는 것이었다.
이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마 "태영아 아빠 눈 쳐다봐!"라는 말을 50 만번쯤은 했을 것 같다.
그 덕인지는 몰라도 이제 고3이 되는 큰 아이는 99.5Kg의 장정이고
" 아빠! 다빈치 코드 1권 아빠한테 있어요?~ 오후에 저 좀 주세요~"
라고 아빠 눈을 분명하게 쳐다보며 말하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제법 튼실한 작품이 되었다.
------------------------------------------------------
우리 윗집은 4식구 모두 코끼리 걸음을 걷는다.
게다가 모두 부엉이띤지 밤 1~2시까지 바닥(우리 천장)을 울리며
걷는 소리를 낸다.
그 후에 겨우 잠을 청해 한 잠들만하면 5시경에 소음이 다시 시작된다.
덕분에 우리집 휴대폰 모닝벨은 아주 가끔(연휴 때나 뭐 그럴 때)
그 효용가치를 인정 받는다.
이렇게 4년차에 접어들다 보니 이젠
이건 누구 발소리, 이 시간엔 여자 발소리~하는 식으로 파악이 되는데
이 경지에 오르기까지는 윗집 남자와의 몇번의 눈싸움, 기싸움의
과정이 있었음을 밝힌다.
얼마전 아파트 소음으로 윗집 사람 갈비뼈를 망치로 때렸다는
기사가 났던데 나는 맹세코 그 사건의 가해자 편이다.
(어제는 미디어다음에서
윗집남자 이름이 숀코넬리 아니냐고 전화했더만~)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어쩌다 엘리베이터안에서 만나면
피차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뻘쭘한 상황이 연출된다.
----------------------------------------------------
매주 수요일 아파트 공터에 알뜰시장이 선다.
생선장사, 과일장사, 때밀이 수건등을 파는 만물상, 옷가게 등등
각각 천막을 치고, 열심히 하루 해를 보내고 날이 어두워져야
철시한다.
지난 주 날이 차서 그런지 천막이 많이 줄었는데도
오뎅, 떡볶기, 순대등을 파는 두 노인네의 천막은 변함없이
따뜻한 김을 천막 밖으로 흩날리고 있었다.
퇴근길에 그곳에 들러 가끔 떡뽁기건 순대를 사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 되었는데~~
달지 않은 떡뽂기 맛도 맛이지만, 나이드신 부부의 부지런한 손놀림과
완벽한 팀웍(?),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여유있는 친철함이
보는 이를 기분 좋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 위에 젊은놈들도 죽겠다고
아우성치는 세상에, 나이드신 분들이 확실한 자신의 일을 갖고 계신다는
사실이 존경스럽기도 하고~~
사람 맘이 다 같은지 퇴근 무렵 그 천막안은
꼬맹이 데리고 오뎅 사는 젊은 엄마들, 청바지 입은 신혼부부,
나 같은 넥타이 맨 퇴근 길 중년남자 등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져 제법 복닥 거린다.
또 메뉴가 그렇다보니 추운 날 일하는 노인네들에 대한
미안스러움도 덜해그 천막에 들르지 않는 날도
빙긋한 웃음을 지을 수 있다.
그런데~~
그 노부부의 떡뽂기를 기억하게 만드는 행위(?)가 하나 있는데
그게, 마지막 계산 담당인 안노인네의 눈맞춤이다.
대여섯명이 탁자에 늘어서서,
"이것도 주고 저것도 주고 국물도 더주시고, 싸주시고"하는 식으로
주문을 하면 두 부부의 손만으로는 무지하게 바쁘다.
음식 준비하느라 손님 얼굴 쳐다 볼 틈이 없다.
그런데도 계산을 끝내고 거스름돈을 건네는 순간~~~
이 안노인네는 손님의 눈을 정확하게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걸 거르지 않으신다. 적당한 미소와 함께~~
-----------------------------------------------------
눈맞춤이라는 것이 그런 효과가 있다.
아마 그 천막에 오는 손님들, 의식하건 못하건 그 노인네의 눈길에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가벼워질게다.~~~
가만~~?
이번 주부터 엘리베이터에서 윗집식구들 만나면
눈 마주치고 인사 건네볼까?
혹 알아~~
그 눈맞춤에 마음이 가벼워져 모두 둥둥 떠다닐지.
출처 : 눈 맞추기
글쓴이 : 데자뷰 원글보기
메모 :
'그룹명 > 사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犬)가 개가 아니더군요. (0) | 2005.03.09 |
---|---|
삼월을 열며(별재미없음) (0) | 2005.03.01 |
까치 설날 (0) | 2005.02.09 |
기름쟁이 곤조~~~ (0) | 2005.02.07 |
立春大吉~~ (0) | 2005.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