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한국의 브레졸리라?

언덕위에 서서 2010. 7. 30. 12:38

1.

개똥이, 쇠똥이, 말자, 춘자, 순자~~~

우리 세대 이전 어른들의 이름 중 한 예다.

당시에도 동네에 한학하는 어른들 많고, 작명의 중요성에 대해

지금보다 더 심하게 여기던 시절에 왜 자녀들의 이름을 이렇게 지었는지

물어 본 적이있다.  

 

애들이 하도 많이 죽어서~~

돌 지난 다음 출생신고하는 건 기본이고,

귀동이, 복동이 처럼 좋은 이름 지어주면

귀신이 시샘해서, 먼저 붙잡아 갈까봐 그렇게 이름 지었단다.

 

뒤쳐진 의술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한편으론

겸손, 겸양, 겸허~~~ 이런 가치 때문이기도 하겠다 싶다.

 

2.

천안함, 구제역, 지진 피해~ 세상의 온갖 우울한 소식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결혼식을 올리는 스타부부 뉴스가 함께 뜬다.

 

좋지, 혼사란 인륜지대사라는데~~

열심히 일해, 부와 명성을 쌓은 젊은 사람들이니

일생에 한 번, 멋지게 결혼식을 올려서 나쁠 것 없지.

 

세상이 변해~~

미리 애까지 만들어 놓은 것도 축하할 일로 분류되니

그 또한 시비걸 일 아니지~~~ 

 

3.

헌데도~~

어째 맘이 편치 않다.

 

지각없는 일부 연예기자들이 만들어 낸 어휘겠지만

그 부부를 놓고  한국의 브레졸리라느니 하는 것 자체가 또 어색하다.

 

연예인들 떠둘석하게 결혼하는 모습, 일일이 방송에다  내 놓고

얼마 못가, 성격이니, 뭐니하며 갈라 서는 뉴스, 어디 한두번 들어 본 일인가?

 

물론  결혼, 이혼에 대해서도  나이든 사람의 생각과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천양지차가 있는 이즈음에~~

 

저 강원도 한 구석의 범부가 "쯪쯪~~'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더 우스운 일이지만,

어째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여간, 열심히 잘 살아가길 기대한다.

연예인이란, 시청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거의 매일 TV 화면에 나타나, 보는 이를 세뇌시키는 존재이니~~

 

결혼식장의 모습처럼

오래 오래 나이 들도록 잘 어울리는 부부로 남아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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