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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기념일

언덕위에 서서 2008. 1. 12. 12:19
결혼기념일
글쓴이: 비탈길 조회수 : 38 07.12.21 12:53 http://cafe.daum.net/kwmut/AmX9/1687 주소 복사

1.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다. 몇 년째 인가?

86년 결혼이니 2007-1986하면 되는가? 맞나? 

큰애가 87년생이니 20살

그럼 21년차가 맞는군!  

 

년차 계산할 땐, 항상 1을 더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헷갈린다.

21년차라~~

 

내일 발표할 자료 정리한다며, 집사람은 아침부터 바쁘다.

바쁜 체하면서도 내 눈치를 보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 남자가, 오늘이 뭔 날인지 알고 있는가? 하고

 

ㅋㅋ 이젠 안 잊어 버린다.

지난 번에 한 번 대충 지나갔다가 (실제로 모르고 있었다), 

왠지 뚱한 채  반응이 안 좋아, 그러저러한 일이 벌어지고 

결국 내가 사과해야했던 기억이 있어, 이젠 안 잊어버린다.

( 핸펀으로 통보가 오도록 조치도 해 놓았다.)

 

 

2.

아침에 뭐라 한마디 하려다, 바쁜듯해 그냥 나왔는데

사무실에서 대충, 급한 일 처리하고 전화를 한다.

분명하게 “ 나 말이야, 오늘 결혼기념일인지 알고 있어~”라고 .

 

“푸하하~~  어디서 문자 와서 알았지?” 한다.

 

ㅋㅋㅋ~~거  봐라 내 짐작이 맞았지. 암말도 안하고 내 눈치 보고 있었던 거. 

“아니야, 어제 문자도  오긴 했지만, 이젠 안 잊어 먹어

저녁 때 어디 가서 분위기 있게 한잔 해야지? “ 

 

주머니 돈이 쌈지 돈인데 아까울 게  뭐 있나? 팍팍 쏘는 거지.

“ 그럼 일 빨리 끝내야겠네~~어쩌고~~”

후후~, 이게 같이 사는 이유지 싶다.  집사람도  흰머리가 보통이 아니던데~

이 아침 이런 일로 기분이 달라지는 현실.

 

 

3.

(가만, 날짜 계산하는 김에

제대로 버틸 수만 있다면, 2017년 6월말까지니, 9년쯤? )

 

그때쯤 내 머리는 또 얼마나 빠졌을까? 

엊그제  거울을 보니 내도 머리 밑이 훤하던데~

 

그래, 살아갈 걱정은 그만하고

오늘 어디, 그럴싸한 곳에 가서 멋지게 와인잔 부딪힐 상상이나 하자.

다들 그렇게 사는 거니까~

 

이번 선거 때 강금실이 그랬나?  

“ 삶이란 결국 끝이 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 사는 게 중요하다고~“

 

그래서 누구 편들러 나왔다는 얘기였던 것 같은데 뒷부분은 관두고

맞는 얘기다. 

오늘은 집사람의 관심사인 결혼기념일이다.

거기에 맞는 분위기나 잡자.  그게 삶이지 싶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님께서 당신의 시어머님 말씀을 하시던 중

결혼기념일에 즈음하여

" 야야~ 동짓달 스무 몇일이 느들 결혼기념일이니

그 날은 절대 쭉 끓여 먹지말고, 꼭 따신 밥해 먹어라~" 하셨더란다. 

 

그 땐 그 얘기가 뭔지 몰랐는데~~~

이제 나이가 들긴 드는가 보다. 전혀 잊고 있었던 장면이 문득 떠 오르는 걸 보니,

그래, 어디가서 깔끔한 음식 시켜먹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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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늘이 결혼 기념이네요 전 다음주 12월29일 인데(27년차)다시한번 축하합니다 07.12.21 13:39
그 집도 해 안 넘기려고, 가까스로 12월에 식을 올리신 모양이네요~~ㅋㅋ 축하의 말씀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도 미리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07.12.21 17:19

축하드립니다. 저보다도 1년 6개월이 늦군요. 형수님께도 축하와 함께 안부를~~~ 07.12.21 16:00
고맙습니다. 안부 꼭 전하지요. 아래 꽃다발에 대해서도요~~~ 07.12.21 17:20

축하드립니다!~~~처음에는 결혼 기념일 때문에 많이들 당했지요.ㅎㅎㅎ~~~이제는 안당하지요 허허~~자주 뵈어요!!~~~~ 07.12.21 17:32
네~~ 진즉 인사드렸어야 하는데, 자주 오셔서 카페 분위기 밝게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시구요. 07.12.22 11:43

축하 드립니다,저는 한달전 12일 네요~~오늘은 울 대장 세상 구경 한날입니다,매년 동지 전후인데 올해는 하루앞이라 찰밥에 미역국 대령 했습니다... 07.12.21 21:49
날짜 라는게 참 ~~그렇지요. 이날 저날, 이집 저집 따져보면, 어느 하루 인연 없는 날이 없습니다. 어느 하루 귀하지 않은 날이 없는 듯하구요. 대장님 잘 모시도록 하십시요. 영ㅇ원히~~ 07.12.22 11:45

축하드립니다. 지금쯤 무드가 무르익으셨을듯~~~ ㅎㅎ 저희집은 딸 아이가 아빠를 코치~~ 꽃값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걍 참고 있답니다. 07.12.21 22:18
그러게~~ 딸이 있어야 집안 분위기가 부드러운데~~ 저흰 뻣뻣한 놈들만 둘이 있으니, 큰놈은 아빠눈치보고 오늘이 뭔날인지 아는데, 유학가 있는 둘째놈은 문자한번 보낼 줄 모르네요. 즈 엄마가 몇번 통화를 시도하는 것 같던데~~~복 받으신 겁니다. 따님이 있다는건~~ 07.12.22 11:48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07.12.25 15:05
네~~ 항상 감사합니다. 연말이라 많이 바쁘시지요~~ 건강 조심하세요. 07.12.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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