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마철이면 아파트 발코니창에 거미들이 극성을 부린다.
평소의 몇 배는 됨직한 거미줄을 치고,
사람 눈에 띄는 거미의 절대 숫자도 몇 배로 늘어 난다.
이 시기엔, 강뚝을 따라 나 있는 산책로를 걷기도 부담스럽다.
장마철 불쑥 자란 나뭇가지에서 툭툭 떨어지는 물방울과 함께
얼굴, 팔뚝 가리지 않고 마구 휘감기는 거미줄 땜에~~
왜 그럴까? 이 시기가 먹이잡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무리 미물이지만 거미도
장마 후에 닥쳐 올 가을을 예감하기 때문일까?
2.
장마비는 봄, 가을비와 달리,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칙칙하고, 끈적거려,
사색이라거나, 낭만 그런 어휘를 연상하며 비를 감상하기는 무리다.
그저 멍하니~~
도시의 실루엣을 가리는 축축한 빗줄기와 산 아래까지 밀려온 구름을
바라 보는 일이 할 수 있는 전부다.
그렇게 7월이 가고 있다.
(올 장마는 제발 조용히 지나가시길 ~
그러고 보니 작년 한계리, 덕산리지역 물난리 난지 꼭 1년째다.)
3.
문제는~~
이런 날씨가, 나만 맥빠지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사람들 모두를 (대통령 되려는 사람들은 빼고)
무력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
정말이지, 이럴 땐 그냥 조용히~~
침잠하고 있어야 되는 모양이다.
거미하고, 정치하는 사람들의 부지런함이나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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