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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詩 김춘수의 "꽃"

언덕위에 서서 2004. 12. 6. 10:26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었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출처 : 詩 김춘수의 "꽃"
글쓴이 : 비탈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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