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물이야기

누치~~

언덕위에 서서 2006. 8. 18. 21:32
마른 장마라~
물가에 앉아 있기가 부담스러웠지만~
어쩌랴! 이 때 아니면 년중, 낚시 한 번 맘 편하게 못하는 신세인걸~~

"누치" 낚시하러 갔다.
이 놈들이 얼마나 약았는지, 낚시꾼이 찌를 보고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입질을 하지 않는다.
하다 못해, 저 앞에 지나가는 보트로 눈길을 돌린다거나,
뒤쪽에 있는 물통을 집으려고 고개를 돌린 찰라~~

바로 이런 순간, 단 한번의 입질로, 쑥~ 초리대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사람들이 이 놈을 "눈치"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만하다.

이 때, 꾼이 까딱 잘못하면, 낚시대를 통째로 끌고 도망가 버리는데~~
(내도 어제, 2번이나 낚시대를 빼앗겨, 모타보트 2번 불렀다,
한 번에 3만원씩, 합이 6만원~~)

제법 묵직한 낚시대를 매달고도, 순식간에 1km쯤 내 닫는다.
그 넓은 호수가, 고기들에게는 결코 넓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두눈으로 직접 실감하는 순간이다.

물론,
아이고, 아까운 내 낚시대~~
그리고,
저건 아마(아직 얼굴을 못 봤으니), 고래지~~ 저놈 꼭 잡아야하는데~~
하는 욕심이 겹쳐 심사가 아주 복잡하지만.

(낚시대가 3~4만원, 찌가 2만원 내외~~ 좀 쓰던거니까, 낚시대를 포기하는 게
계산상으론 조금 남는 장산데~~ 결코 그럴 수 없는게, 꾼의 마음이다.
어서 빨리 배가 와서, 저 둥둥 떠다니는 낚시대하고, 고기 건져주었으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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