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立春大吉~~
언덕위에 서서
2005. 2. 4. 13:28
우리가
나이드신 어른을 공경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로
옛말이 하나도 그른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듯 하다.
방학을 맞아
하루 열시간 내외 컴퓨터앞에 붙어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손가락 굳은살 단련만하고 있는
큰놈의 몸무게가 걱정되어
(어제 달아보니 97.5Kg)
엊그제 큰놈, 작은놈 몰아세워
봉의산에 올랐다.
기온은 영하10도 내외, 바람도 제법 분다.
내복에 오리털파카에, 둘둘감고 올라가면서도
두놈 다 투덜, 투털, 춥니~ 덥니~힘드니 어쩌니
이유도 많고, 핑게도 많다.
"너희 놈들, 니들두 분명히 나중에 장가가고, 애들 낳으면
지금 아빠하고 똑 같은 소리하며, 애들하고 등산할테니 두고봐라.
그 때 아빠 생각 날꺼다~~~"
"천만에요, 전 절대 애들하고 등산 안할 거예요.
저혼자하는 것도 싫은데요~~"
"그래? 이눔아 그러니 아빤 얼마나 더 힘들겠니, 지금~~
코끼리같은 놈 몰고 올라가려니~~~"
정상에 몇가지 운동기구가 있어
취향대로 매달리고, 들어 올리고, 허리 돌리고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데~~~
파카에 빵모자, 마스크로 중무장한 노인네들이
여러분 나와 열심히 운동하고 계신다.
" 아무개 영감은 왜 안보여, 돌아갔나?"
" 아녀~~날 추워서 안나온가벼~~
이 추위가 빨리 지나가얄낀데~~ "
" 그려~~ 이게 마지막 추위여, 낼 모래면 입춘이라구, "
그 언덕위 바람맞이에서
낼,모래 입춘이라구 이 매서운 날씨가 쉽게
누그러들 것 같지 않더니만~~
오늘, 입춘이 다으니
바람이 벌써 부드럽고, 멀리뵈는 논밭의 풍경이 기지개를 튼다.
사람맘이 저혼자 먼저 앞서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만~
우째 절기라는게 이렇게 신통할꼬~~
장작아니면 난방이 어렵던 조상들께
입춘이란 意味는
이즈음의 우리에게와는 전혀 다른 의미의 기다림이요,
기쁨이었음직도 하다.
동장군으로부터의 승리요, 궁상맞은 사랑방 칩거로부터의
탈출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니 이 반가운 봄의 시작을 기려
입춘첩쓰고, 새해의 건강을 기원하고,
마음가짐을 되잡지 않았나 싶다.
노인네 말씀하신
"낼 모래가 입춘이여~"는
그런 기다림의 농축이었음이 분명하다.
"거봐라, 이놈들아,
아빠 말대로 땀흘리고나니 기분좋지~~~?"
내려오는 길에 낄낄대며, 장난을 치는 두놈에게
반강요조의 질문을 던진다.
" ..........."
묵묵부답,
이만치 내려와 강물 얼름위에 몰려있는 청둥오리떼를 가리키며
내가 다시 묻는다.
"저기 저 새들 뭐냐?"
"..................
...... 아빠두 다 아시면서~~~....."
나이드신 어른을 공경해야하는 이유 중 하나로
옛말이 하나도 그른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듯 하다.
방학을 맞아
하루 열시간 내외 컴퓨터앞에 붙어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손가락 굳은살 단련만하고 있는
큰놈의 몸무게가 걱정되어
(어제 달아보니 97.5Kg)
엊그제 큰놈, 작은놈 몰아세워
봉의산에 올랐다.
기온은 영하10도 내외, 바람도 제법 분다.
내복에 오리털파카에, 둘둘감고 올라가면서도
두놈 다 투덜, 투털, 춥니~ 덥니~힘드니 어쩌니
이유도 많고, 핑게도 많다.
"너희 놈들, 니들두 분명히 나중에 장가가고, 애들 낳으면
지금 아빠하고 똑 같은 소리하며, 애들하고 등산할테니 두고봐라.
그 때 아빠 생각 날꺼다~~~"
"천만에요, 전 절대 애들하고 등산 안할 거예요.
저혼자하는 것도 싫은데요~~"
"그래? 이눔아 그러니 아빤 얼마나 더 힘들겠니, 지금~~
코끼리같은 놈 몰고 올라가려니~~~"
정상에 몇가지 운동기구가 있어
취향대로 매달리고, 들어 올리고, 허리 돌리고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는데~~~
파카에 빵모자, 마스크로 중무장한 노인네들이
여러분 나와 열심히 운동하고 계신다.
" 아무개 영감은 왜 안보여, 돌아갔나?"
" 아녀~~날 추워서 안나온가벼~~
이 추위가 빨리 지나가얄낀데~~ "
" 그려~~ 이게 마지막 추위여, 낼 모래면 입춘이라구, "
그 언덕위 바람맞이에서
낼,모래 입춘이라구 이 매서운 날씨가 쉽게
누그러들 것 같지 않더니만~~
오늘, 입춘이 다으니
바람이 벌써 부드럽고, 멀리뵈는 논밭의 풍경이 기지개를 튼다.
사람맘이 저혼자 먼저 앞서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만~
우째 절기라는게 이렇게 신통할꼬~~
장작아니면 난방이 어렵던 조상들께
입춘이란 意味는
이즈음의 우리에게와는 전혀 다른 의미의 기다림이요,
기쁨이었음직도 하다.
동장군으로부터의 승리요, 궁상맞은 사랑방 칩거로부터의
탈출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니 이 반가운 봄의 시작을 기려
입춘첩쓰고, 새해의 건강을 기원하고,
마음가짐을 되잡지 않았나 싶다.
노인네 말씀하신
"낼 모래가 입춘이여~"는
그런 기다림의 농축이었음이 분명하다.
"거봐라, 이놈들아,
아빠 말대로 땀흘리고나니 기분좋지~~~?"
내려오는 길에 낄낄대며, 장난을 치는 두놈에게
반강요조의 질문을 던진다.
" ..........."
묵묵부답,
이만치 내려와 강물 얼름위에 몰려있는 청둥오리떼를 가리키며
내가 다시 묻는다.
"저기 저 새들 뭐냐?"
"..................
...... 아빠두 다 아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