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스크랩] 연탄재
언덕위에 서서
2014. 1. 6. 17:59
1.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따뜻한 사람이었느냐?
2.
이 싯귀를 볼 때마다 늘
이번만 짜고 버려야지, 버려야지 하는
치약 튜브가 함께 떠오른다
다 쓴 것 같은데, 짜면 또 나온다
거의 한 달은 그 상태로 버티고 있다
그거 쉽게 못버리는 성격이라, 굳이 아깝다라는 생각 아닌데도
못 버린다
3.
왜 그럴까?
나만 그럴까?
혹 이 나이의 중년남자들~
아니, 내 처지가
타고 남은 연탄재 아니면
마지막 몇번 짜고나면 버려질
치약 튜브 같아서 그런걸까?
그래서 중년이 되면 너나없이 어깨가 처지는 걸까?
삶이 이러다 마는 거라면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출처 : 설악산을 사랑하는 江原山房
글쓴이 : 비탈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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