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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렇게 또 힌번의 10월이 지나간다

언덕위에 서서 2012. 11. 17. 19:25

1.

현생의 삶이 전생의 업보라면 내는 전생에 큰 죄를 지은 것이 틀림없다

남들 기분좋게 짐싸서 마지막 가을 단풍 즐기러 가는 휴일에

딩동, 딩동~ 산악구조 출동 하는 소리에 순간 긴장하여

지도 보고, 현장으로 전화하고, 가슴 졸이며 시동 걸어 공중에 날아 오르는~

그런 절절한 기억들로 휴일을 메꿔야 하니~

그런 직업을 택해야만 했던 걸 보니

죄를 지어도 큰 죄를 지었음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10월을 버텨냈다

버텨 보자, 끝이 있겠지

설악산이, 멋지게 차려입은 등산객들이

근심과 걱정의 대상으로 다가오지 않는 날이 오겠지

나도 그들처럼 홀가분하게 설악산을 오르는 10월이 오겠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출처 : 설악산을 사랑하는 江原山房
글쓴이 : 비탈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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