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휴대폰 폐해

언덕위에 서서 2011. 5. 27. 17:43

1.

아침에 지방신문를 펴니

춘천의 한 과수원 농부가 '올해는 나도 사과를 사 먹어야 할 판이다~'라고 말했단다.

 

왜냐니까~

사과나무에 꽃이 평년의 30% 정도밖에 달리질 않았기 때문에~~

또 다른 매스컴에는 벌이 거의 다 죽어 아카시아꿀을 딸 수가 없다고 한다.

꽃이 안 달린건 지난 겨울의 극심한 추위 때문이고

벌들은 전년도에 유행한 질병(봉병) 때문이란다.

 

2.

요즘 매스컴에 소방관들 사망에 관한 기사가 자주뜬다. (꼭 소방관에 한한건 아니지만~)

 

PTSD(외상성 스트레스증후군: 심각한 상황을 경험한 후 계속 스트레스를 받아 일상 생활이 곤란한 정신증)

또는 퇴직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자살하거나~

현장활동의 비위생적인 작업여건과 만성적 과로로 면역력이  약화되어,

평이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사망에 이른 경우~

직무 수행 중 비위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사례 등등~

위 경우 모두, 육체적, 정신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발생한 불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

지난 겨울추위는 우리가 직접 겪었으니 이해가 가는데~벌들은 왜 죽었을까? 

 

혹 그들도 소방관 비슷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져서

늘 있어 온 질병에 대항하지 못하고 폐사한 건 아닐까?

거기에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도 한 몫 거들고~~

 

누군가는 휴대폰의 전자파가 벌들의 방향감각 유지에 혼란을 줘서

벌들이 계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도 하고~

( 고래가 해변으로 올라오는 이유를 잠수함의 소나음파에서 찾기도 한다)

 

만약, 벌들이 휴대폰 전자파에 영향을 받았다면~

휴대폰을 귀에 대고 살아가는 인간도 그 수십, 수백 배의 전자파 영향을 받아

면역력이 약해지고 우울증으로 연결되고~~

불행한 결과를 맞게 되는 건 아닐까?

 

 

3.

119상황실에 있으면~

자살하겠다는 전화나 문자 받았다고 휴대폰위치추적해 달라는 요청이 거의 매일

그것도 대여섯건씩 들어 온다.

 

이 경우는 휴대폰으로 인한 또 다른 스트레스다. 

요청하는 사람은 문자보낸 애인,가족의 현재 위치를 콕 찍어 주길 원하고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그 위치를 알려줄 수 없는 소방관들은

왜 알려줄 수 없는지 설명하느라 스트레스 받고~~

 

119의 위치정보 추적제도는 위기상황에 처한 사람을 구조대원이 찾아가서

구조하기 위한 것이지~~

찾아야 할 사람(부부싸움이나, 돈 빌려쓰고 도망간 사람 등등)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그걸 모르고 마구 알려주길 고집하는 애엄마, 철없는 애인, 술취한 서방님들

상대로 십여분씩 시시콜콜한 얘길 해야되는 입장도 보통 스트레스가 아니다.

 

4.

자동차를 사도 새차 나오고 3~4년 지난 다음에,  후속 모델 나오기 직전에 사는 편이니,

내는 결코 Early Adopter라 할 수 없는 사람인데~

 

요새, 스마트폰으로 바꿔야 되나 말아야 되나를 놓고 또 스트레스다.

그거 있으면

컴퓨터와 인터넷이 필요 없다니~~ 은근히 끌리는 바가 없지 않지만

자판입력 방식에서, 메뉴 구조 외우기까지

그 스트레스 생각하니, 선뜻 바꿀 용기가 안 생긴다.

게다가 은근히 통신요금도 올라가고~~~

 

네식구 5만5천원씩이면 그것도 보통 아니지~~~(많이 치사해졌다)

 

근데~ 지금 당장 내가 겪고 있는 휴대폰 스트레스

 

아침에 휴대폰을 집에다 놓고 안가져 왔다.

 

문득문득~~ 습관적으로 왼쪽 바지 주머니를 더듬어 본다 (내 휴대폰 지정석이다)

더러는 부르르~~ 허벅지에서 휴대폰 진동이  느껴진다.

 

다시 더듬어 보면~~ 없다.

'영구 없다'가 아니라 '휴대폰 없다~~~' 다.

 

크~~~~으,  언능, 점심시간에 가지러 가야겠다.

이누무~ ~휴대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