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놈 여친~
둘째 놈 졸업식 때 있었던 일.
어느 외고나 같은 현상이겠지만 이 놈이 다닌 학교도 여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학생들은 10% 내외?
그러다 보니, 학교에서 여자애들이 목소리도 더 크고, 공부도 더 잘하고,
각종 학교 행사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가는 등 억척스러웠다.
(하기사 사관학교, 경찰대학 수석도 여자들이니~~~)
또 나이가 연애할 나이이고 보니, 여학생이 남학생에게 먼저 대쉬하는 게 다반사고
누구누구 사귄다하면, 여자들 특유의 시샘(?)과 질시가 그 둘에게 집중되는 듯 보였다.
지난 번 둘째놈이 병원에 있을 때,
남자친구 몇 놈과 함께 맏며느리감인 여자애가 하나 같이 왔었는데
바로 둘째놈 커플링의 당사자였던 것이다.
속으로~~
그래, 공부란 머리보다 히프로 하는 것이니
수능 잘 보고
SKY 에 당첨된 후, 정식으로 인사 오너라 ~기대했는데
둘 다 죽을 쑨 모양이다.
2.
어쨌거나, 졸업식장 혼잡한 복도에서 그 녀석을 다시 만났는데
"아무개 아니냐~?" 하는 내 목소리에 순식간에 뻣뻣하게 굳어 버린다.
"어~~~? " 순간 나도 뻘쭘해졌는데,
그 때 주변에 있던 여자애들 표정이 가관이었다.
내가 누구 아빠란 사실,
그 애한테는 잘하면, 시거시기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
즈 친구가 당황해 하는 모습~~
이런 것들을 아주~~ 흥미롭게, 호기심이 줄줄 흘러내리는 눈빛으로
부러움인지, 고소함인지 모를 묘한 감정을 얼굴에 띄우며
더러 자기네가 당하는 일인 듯이~
흩어지지도 않고 한 동안 쳐다 보는 것이다.
이 놈, 전 번에 병원에서 볼 때는 아무렇지도 않더니만~~
그 참 ㅉ ㅉ~~ 애고 어른이고, 여자들이란~
조금 후에
그 엄마와도 인사를 했는데, 젊고 팡팡튀는 성격인 듯했다.
그 애가 큰 애라니까~~
3.
집으로 돌아 오는 길.
" 여자 애 엄마 어때? " 아내에게 툭 던져본다.
그제서야 집사람이 속에있던 한마디를 둘째에게 던진다.
" 너~, 걔네 엄마한테 점수가 없는 모양이더라,
옆에서 누가 두 엄마를 서로 소개 시켜줬는데
그 후로도 엄마하고 눈길도 안 마주치려 하더라."
쨍~~~ 하는 긴장감.
으이구야~~~ 너네 두 놈들.
커플링 끼고, 하루에 수십번씩 문자질만 할 게 아니라
상대 부모에게 이쁘게 보일 짓 먼저해야 될 것 같다.
양쪽 부모가 다 심드렁하니~
원래 새 식구(?) 들어오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이란다.
항상 내 자식이 손해 보는 듯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