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으~ 또 열렸네.
1.
눈치 채신 분이 많겠지만, 소방관 복장이 바뀌고 있다.
주황색 유니폼이 진청색 등산바지, 등산 티 형태로 바뀌고
신발도 비슷한 색의 등산화다.
주황색은 티 양옆에만 부분적으로 남아 있다.
집에서 늘상 입는 형태라, 편하긴 그지 없는데
현장에서 일반인들과 잘 구분이 안되는 단점도 있다.
잠바도 다소 길어져 엉덩이를 살짝 덥는 형태라 참 다행이다.
왜 다행이냐구?
2.
엊그제, 화장실에서 人倫之大事를 치르고 있는데
출동지령이 떨어졌다. 내용이 심상찮다.
까딱하면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겠다 싶어 후다닥 쫒아 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동대는 벌써 출발한다.
운전해 줄 직원 챙기다간 같이 쫒아갈 수가 없을 것 같아
가까운 곳에 있는 차에 얼른 올라타 시동을 건다.
이젠 혼자 운전하며 싸이렌, 경광등, 무전기 다 켜고
중간중간 무전기로 지령내릴 여유가 생겼다.
특히 무전 교신이 중요한데, 나중에 불 잘껐니 못껐니 따질 때
무전 녹취록이 대단히 중요한 증거자료가 되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하고, 내용도 충실해야 한다.
3.
그렇게 현장에 도착해, 쭉~ 둘러선 구경꾼들 앞에서
불 다 꺼질 때까지 이리저리 나대다 돌아왔다.
사무실~
그 사이 또 몇 건이나 결재가 올라 왔나?
책상 앞에 앉아 마우스를 잡는 순간~~
아뿔싸~~
또 열렸네, 또 열렸어~~~
동네 아줌마들~~
무전기 움켜쥐고 왔다갔다하는 날 유심히 보더니만~~
여길 쳐다 본 거 아냐?
아니지! 눈치 못채고 넘어 갔을거야~
잠바가 길어서~
그래도 몰라? 한 두명은 아마~~~?
ㅋ~~~ 이 증상 요즘들어 더 심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