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좋겠네~~ 이제 다 끝났으니.

언덕위에 서서 2008. 1. 12. 12:18
좋겠네~~ 이제 다 끝났으니.
글쓴이: 비탈길 조회수 : 27 07.12.19 09:26 http://cafe.daum.net/kwmut/AmX9/1682 주소 복사

1.
날씨가 흐렸다. 영서지방엔 밤에 눈도 내릴 예정이란다.
오늘~~
나같은 사람은, 차분한 이 아침을 큰 욕심없이 바라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 많을 걸.

밤 9시경이면 개략적인 판세가 결정될 거라니
그때까지 속태우고 전신에 소름 돋는 사람들 많을거라~~~

물론 내도 그 개표 방송 보겠지만, 이해 당사자인 그 사람들 만큼
절실하지야 않겠지.

어쨌거나, 다들 힘들고 지쳐있을테니.
이기면 좋고, 진 사람들도, 한 가지 위안은 생길거다.
"다 끝났다"라는 사실 때문에.

추운 길가에 줄 지어 절 하고, 춤추던 운동원들도,
목이 쉬어, 말도 제대로 안 나오던 후보들도,
그 사람들 쫒아 다니던 주변인이며, 매스컴 조차~~~

다들, 이제, 끝이 나서 좋겠다.


2.
내도 좋다. 갑자기 쿵꽝거리는 확성기 소리에
뭔가? 주위를 들러보지 않아도 되고

4거리에서 내 차에다 대고, 계속 절하는 사람들 땜에
괜히 맘 불편하지 않아도 되고

이제 곧 다른 얼굴 볼 수 있게 될 테니, 그도 크게 위안이 된다.
기대를 건다기 보다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목소리, 다른 표정, 다른 화두를 들을 수 있지 않겠는가하는 위안이~
투표 안내문 챙겨 집을 나서게 한다.

엄마,아빠와 의견이 다른 큰 놈도 꼬셔야 할 것 같고,

내년엔 좀 나아지려나?
5년후 오늘은, 어떤 심정으로 새 사람을 고르게 될까?
이보다는 좀 나았으면 하는게 모두의 바램일게고~~

마음 좀 더 안쪽엔, 이제까지 임기끝내고 떠날 때, 욕 않먹은 사람 없었는데,
내가 뽑은 사람이 또 욕으면 어떡하나?하는 염려도 생긴다.

어쨋거나, 새날이 밝았으니
다시 시작해 볼 일이다. 그게 삶이 아닌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