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연가 - 나혁채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와 안겨 울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 보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그 여인이 마음 놓고 떠날 수도 있게,
이젠 아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빙긋이 웃어 보이며
찢긴 가슴 바위 속을 눈물로 가득히 채울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아 있고 싶다.
물론, 나도, 그여인이 마음놓고 와 안겨 웃을 수도 있고,
마음 놓고 바라보며 그리워할 수도 있는
그런 산처럼 남아 있고도 싶지만, 그것은 영 분에 넘치는 일이라
그저 한가지, 노자 삼아 떠날 수 있게,
나 숨지면, 눈물이나 몇방울 보내주지 않을까 하다가,
아니, 아예 그런 욕심까지 끊어 버리고
제 타는 눈물로나 배를 띄워 떠나갈 그런 산처럼
나는 남아 있고 싶다.
다만, 그 여인이 마음놓고 와 안겨 울수도 있고,
마음놓고 바라보 며 위안도 받을 수 있는 그런 산처럼
남고 싶다.
오직 한 여인 앞에 산처럼 남고 싶다.
옛날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이런 시도 퍼 옮겼었네요.
스산한 가을, 가을타는 남정네들 마음 굳게 다지시라고
다시 한 번 올립니다.
아래 사진은 올 10월, 모처럼 집사람과 함께 한 홍천 가리산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