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보신탕~
언덕위에 서서
2007. 6. 5. 17:50
1.
96년인가?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에, 두 분이 가끔 보신탕을 사다 드시곤 했나 보던데
혹 위험한 직업 가진 아들한테 누가 될까, 매우 조심스러워 하셨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기력이 떨어진 어머님 모시고 보신탕집엘 갔다.
혼자 드시기가 뭐해 아들, 며느리가 함께 맛있게 탕을 먹고 돌아오던 중
어머님이 탄 차가 남자아이와 부딪혔다.
별 일 아니었지만, 그 일로 어머니는 더욱이나 보신탕을 조심스러워 하셨다.
그런 어머님이 당뇨, 백내장으로 바깥 나들이가 어려워 진 후,
자식들이 사다 드리는 탕을 혼자 어떤 심정으로 드셨었을지~~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싸~~해진다.
2.
두 분 다 돌아 가시고, 이제 장인, 장모님 수발하는 일이 남았는데
다행이 두 분은 이 음식에 대해 크게 부담감이 없으시다.
다만 비싼 음식인데(?) 그거 사 나르는 자식들 돈걱정이시지~~
엊그제,
병원에 계시는 장모님과 생이별을 하고, 홀로 집에 계시는 장인어른을 뵈러 갔다.
거동이 불편하시니, 매일 도우미가 와서 이것저것 챙기는 데
그게 어디 내 식구만 하겠는가?
가스렌지 위에 있는 된장국은 몇 번을 재탕해, 국인지 장인지 구분이 어렵다.
아버님! 탕 좀 사다 드릴까요? 귀 어두운 장인께 딸이 큰소리로 여쭙는다.
뭐?
탕이요!
지난 번에 드시고 물리지 않으셨나 해서~~
아니야! 괜찮아~~
둘이 얼른, 큰 냄비를 챙겨 나선다.
탕으로 저녁을 드시는 모습을 보고,
쬐끔, 아주 쬐끔, 자주 못 와 뵙는 자식들의 죄스러움 덜고, 집으로 돌아왔다.
노인 혼자 계셔, 썰렁한 집안을, 금방 구수한 냄새로 채워주던 탕이
얼마나 고맙던지~
3.
개인적으론 아직 탕을 먹지 않고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와 금기 때문이다.
아마, 이 일을 떠나게 되면 부담없이 들 수 있을 것이지만
그저, 이것도 내 일에 드리는 한 가지 관심과 정성이라 생각하고
어른들께나 열심히 사 나를 작정이다.
당분간~~~~~~~~
그리고 나면 이제 집사람과 내 차례가 될 터이지만.
96년인가?
아버님 돌아가시기 전에, 두 분이 가끔 보신탕을 사다 드시곤 했나 보던데
혹 위험한 직업 가진 아들한테 누가 될까, 매우 조심스러워 하셨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기력이 떨어진 어머님 모시고 보신탕집엘 갔다.
혼자 드시기가 뭐해 아들, 며느리가 함께 맛있게 탕을 먹고 돌아오던 중
어머님이 탄 차가 남자아이와 부딪혔다.
별 일 아니었지만, 그 일로 어머니는 더욱이나 보신탕을 조심스러워 하셨다.
그런 어머님이 당뇨, 백내장으로 바깥 나들이가 어려워 진 후,
자식들이 사다 드리는 탕을 혼자 어떤 심정으로 드셨었을지~~
그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싸~~해진다.
2.
두 분 다 돌아 가시고, 이제 장인, 장모님 수발하는 일이 남았는데
다행이 두 분은 이 음식에 대해 크게 부담감이 없으시다.
다만 비싼 음식인데(?) 그거 사 나르는 자식들 돈걱정이시지~~
엊그제,
병원에 계시는 장모님과 생이별을 하고, 홀로 집에 계시는 장인어른을 뵈러 갔다.
거동이 불편하시니, 매일 도우미가 와서 이것저것 챙기는 데
그게 어디 내 식구만 하겠는가?
가스렌지 위에 있는 된장국은 몇 번을 재탕해, 국인지 장인지 구분이 어렵다.
아버님! 탕 좀 사다 드릴까요? 귀 어두운 장인께 딸이 큰소리로 여쭙는다.
뭐?
탕이요!
지난 번에 드시고 물리지 않으셨나 해서~~
아니야! 괜찮아~~
둘이 얼른, 큰 냄비를 챙겨 나선다.
탕으로 저녁을 드시는 모습을 보고,
쬐끔, 아주 쬐끔, 자주 못 와 뵙는 자식들의 죄스러움 덜고, 집으로 돌아왔다.
노인 혼자 계셔, 썰렁한 집안을, 금방 구수한 냄새로 채워주던 탕이
얼마나 고맙던지~
3.
개인적으론 아직 탕을 먹지 않고 있는데, 이런저런 이유와 금기 때문이다.
아마, 이 일을 떠나게 되면 부담없이 들 수 있을 것이지만
그저, 이것도 내 일에 드리는 한 가지 관심과 정성이라 생각하고
어른들께나 열심히 사 나를 작정이다.
당분간~~~~~~~~
그리고 나면 이제 집사람과 내 차례가 될 터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