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국군의 날에 부쳐
언덕위에 서서
2006. 10. 9. 12:44
1.
10월 1일 11시경
계룡대 대연병장에 대통령 도착한다는 멘트를 시작으로
국군의 날 행사가 시작된다.
TV 볼륨을 높인다.
점심 준비하던 집사람도 슬그머니 TV앞으로 온다.
육,해,공군을 상징하는 여러부대가 연병장에 도열해 있다.
3사관생도들과, 간호사관생도, 항공병과와 간호병과에
유독 집착이 간다.
생도들 예복이 바뀌었다.
간호생도들의 하얀 스커트가 바지로 바뀌었고
3사생도들의 예복도 붉은색이 들어간 멋진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내가 생도땐 동정복에 견장만 바꿔달고 예복으로 입었었는데~~
열병(대통령이 차를 타고 부대를 한바퀴 둘러 보는 것)을 시작하자
각 부대별로 "충~~성"하는 구호가 터져 나온다.
남자부대의 구호는 낮고 듬직하다.
여자부대의 구호는 높고 앙칼지다.
그 소리에 몸이 부르르 떨리며, 소름이 돋는다.
2.
Iconography란 용어가 있다.
어떤 집단이나 개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물체나 행위,
예를 들어, 국기나 회사의 로고, 가문의 문장 등을 일컷는 말이란다.
국기~~~
Iconography 의 아주 좋은 예이다.
외국가서, 혹 나만을 위해 태극기가 계양되어 있는 것을 본
경험이 있으신가 모르겠다.
95년도.
Califonia. San Jose에 있는 한 미국전자회사에
항공장비교육을 받으러 간 적이 있다.
회사에 도착하니,
현관의 국기 게양대에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가 걸려있다. 반가웠다.
주유소에 의미없이 걸려있는 만국기를 보는듯하면서도~
그 날 점심시간에 Guide 가 하는 말.
오늘부터 교육이 시작되는 한국고객, 즉 우리를 위해 게양한 것이라고~~
"정말~~~~?"
그 감동, 그 뿌듯함, 그리고 그런 감동을 상술로 이용하는 미국인.
하여간, 살면서 그 때 만큼 태극기가 반가웠던 적이 없다.
3.
생도 때 제일 지겨웠던 일이 분열, 즉 국군의 날 행사 때처럼
연병장에 바둑알처럼 줄 맞춰 서 있다, 줄 맞춰 걷는 일이었다.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빳빳하게 서 있다,
전후좌우 대각선을 다 맞춰서, 기계처럼 걷는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한 번에 될 리가 있나.
나 하나만 잘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욕먹고, 기합받고, 서너바퀴 돌고나면
그 안에 속해 있는 사람들 모두 악에 받쳐~~
줄 못 맞추는 놈, 때려 쥑이고 싶은 맘도 생긴다.
한 번에 2~3시간 계속되는 건 다반사 이고~~
게다가 날씨는 왜 항상
등줄기를 따라 땀이 물 흐르듯하게 덥거나,
소총을 받쳐든 손과 귓불이 꽁꽁 얼 정도로 추웠는지~~~~
4.
78년 임관이니, 이미 28년전의 일이다.
어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걷고, 또 걷고~~ 지겹게 연습하고 또 연습했겠지?
자식 낳으면 절대 군대 안보낸다고 굳은 결심을 하며~~
( 28년 전의 우리처럼~~)
그런데. 그 지겨웠던 일을~~
나도, 군생활 같이 한 집사람도
끝끝내 자리뜨지 못하고, 함께 지켜보았다.
톤이 높은 간호사관생도들의 구호소리.
까마득한 후배들인 3사생도들의 의연한 예복차림.
20년 가까이 몸 담았던 육군항공의 헬기분열 모습.
핑~~~ 눈물이 맺힌다. 소름이 돋는다.
그 옛날 실리콘 밸리의 미국회사에 게양되어 있던
태극기를 볼 때처럼~~~~
아니 그 보다 몇 십배 더 강한 감동으로~~
5.
국군의 날 행사는 한 국가의 Iconography요,
軍의 존재가치를 통째로 Demonstration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행사를 보면서 전율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닌게 분명했다.
화면에 비치는 면면이 다 감동 먹은 표정이었다.
노씨, 전씨(전씨도 거기 와있었다), 여당, 야당 정치꾼들~~
그런 의미를 아니까 바쁜 지역구 일정 다 뿌리치고
그 행사에 참석한 거겠지.
구경온 동네 아이들마저, 태권도 시범 보이는 특전사 요원들의
격파솜씨에 감동했다.
그러니, 그 정도 고생은 해도 됨직했다.
끝나고 나면 그 뿌듯함이 평생 잊혀지지 않는
그런 고생이니까~~~~
28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 행사에 참가했던 기억이 새롭고, 온 몸에 전율을 느끼며
바라 보게 될 그런 행사니까~~~~~~~~~~~~~~~~~~~~~~~~~~~~~~~~~~~~
10월 1일 11시경
계룡대 대연병장에 대통령 도착한다는 멘트를 시작으로
국군의 날 행사가 시작된다.
TV 볼륨을 높인다.
점심 준비하던 집사람도 슬그머니 TV앞으로 온다.
육,해,공군을 상징하는 여러부대가 연병장에 도열해 있다.
3사관생도들과, 간호사관생도, 항공병과와 간호병과에
유독 집착이 간다.
생도들 예복이 바뀌었다.
간호생도들의 하얀 스커트가 바지로 바뀌었고
3사생도들의 예복도 붉은색이 들어간 멋진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내가 생도땐 동정복에 견장만 바꿔달고 예복으로 입었었는데~~
열병(대통령이 차를 타고 부대를 한바퀴 둘러 보는 것)을 시작하자
각 부대별로 "충~~성"하는 구호가 터져 나온다.
남자부대의 구호는 낮고 듬직하다.
여자부대의 구호는 높고 앙칼지다.
그 소리에 몸이 부르르 떨리며, 소름이 돋는다.
2.
Iconography란 용어가 있다.
어떤 집단이나 개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물체나 행위,
예를 들어, 국기나 회사의 로고, 가문의 문장 등을 일컷는 말이란다.
국기~~~
Iconography 의 아주 좋은 예이다.
외국가서, 혹 나만을 위해 태극기가 계양되어 있는 것을 본
경험이 있으신가 모르겠다.
95년도.
Califonia. San Jose에 있는 한 미국전자회사에
항공장비교육을 받으러 간 적이 있다.
회사에 도착하니,
현관의 국기 게양대에 성조기와 함께 태극기가 걸려있다. 반가웠다.
주유소에 의미없이 걸려있는 만국기를 보는듯하면서도~
그 날 점심시간에 Guide 가 하는 말.
오늘부터 교육이 시작되는 한국고객, 즉 우리를 위해 게양한 것이라고~~
"정말~~~~?"
그 감동, 그 뿌듯함, 그리고 그런 감동을 상술로 이용하는 미국인.
하여간, 살면서 그 때 만큼 태극기가 반가웠던 적이 없다.
3.
생도 때 제일 지겨웠던 일이 분열, 즉 국군의 날 행사 때처럼
연병장에 바둑알처럼 줄 맞춰 서 있다, 줄 맞춰 걷는 일이었다.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빳빳하게 서 있다,
전후좌우 대각선을 다 맞춰서, 기계처럼 걷는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한 번에 될 리가 있나.
나 하나만 잘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욕먹고, 기합받고, 서너바퀴 돌고나면
그 안에 속해 있는 사람들 모두 악에 받쳐~~
줄 못 맞추는 놈, 때려 쥑이고 싶은 맘도 생긴다.
한 번에 2~3시간 계속되는 건 다반사 이고~~
게다가 날씨는 왜 항상
등줄기를 따라 땀이 물 흐르듯하게 덥거나,
소총을 받쳐든 손과 귓불이 꽁꽁 얼 정도로 추웠는지~~~~
4.
78년 임관이니, 이미 28년전의 일이다.
어제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
걷고, 또 걷고~~ 지겹게 연습하고 또 연습했겠지?
자식 낳으면 절대 군대 안보낸다고 굳은 결심을 하며~~
( 28년 전의 우리처럼~~)
그런데. 그 지겨웠던 일을~~
나도, 군생활 같이 한 집사람도
끝끝내 자리뜨지 못하고, 함께 지켜보았다.
톤이 높은 간호사관생도들의 구호소리.
까마득한 후배들인 3사생도들의 의연한 예복차림.
20년 가까이 몸 담았던 육군항공의 헬기분열 모습.
핑~~~ 눈물이 맺힌다. 소름이 돋는다.
그 옛날 실리콘 밸리의 미국회사에 게양되어 있던
태극기를 볼 때처럼~~~~
아니 그 보다 몇 십배 더 강한 감동으로~~
5.
국군의 날 행사는 한 국가의 Iconography요,
軍의 존재가치를 통째로 Demonstration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행사를 보면서 전율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닌게 분명했다.
화면에 비치는 면면이 다 감동 먹은 표정이었다.
노씨, 전씨(전씨도 거기 와있었다), 여당, 야당 정치꾼들~~
그런 의미를 아니까 바쁜 지역구 일정 다 뿌리치고
그 행사에 참석한 거겠지.
구경온 동네 아이들마저, 태권도 시범 보이는 특전사 요원들의
격파솜씨에 감동했다.
그러니, 그 정도 고생은 해도 됨직했다.
끝나고 나면 그 뿌듯함이 평생 잊혀지지 않는
그런 고생이니까~~~~
28년, 아니 그보다 더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 행사에 참가했던 기억이 새롭고, 온 몸에 전율을 느끼며
바라 보게 될 그런 행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