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사람이야기
청국장 계산법(8.18)
언덕위에 서서
2006. 8. 18. 21:47
춘천 외곽에 소문난 청국장집이 있다.
아마 대를 물려 운영하는 것 같은데~~
농가를 개조한 식당이라, 겨울엔 출입문 밖에 각목과 비닐을 덧대
찬바람과 눈발을 막아야 하고(안 그러면 손님들 신발 다 젖는다),
실내는, 바닥 높이가 다른 2개의 방을 텃는데, 중간에 옹색한 쪽문이 있어
손님이 드나들다 문설주에 머리 받히기 싶상이고,
쟁반을 들고 오가는 종업원들에게도 불편하기 그지없는 구조다.
그런 구조임에도 유명하다.
우선 청국장맛이 아주 좋고, 나물, 생선토막, 알찜등을 곁들인
10여가지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있기 때문일게다.
음식맛과 함께 이 집만의 두드러진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
우선, 음식이 무척 빨리 나온다.
여섯명이 식사를 하러 갔다치자.
처음 들어서는 손님에게, "몇 분이세요?"하면 주문 끝이다.
메뉴가 청국장 한가지니, 그거면 다 된다.
그리하여, 통상 제일 나중에 들어온 손님이 테이블에 앉을 시각이면
식탁엔 이미 음식이 다 차려진다.
처음엔 그 속도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이젠 그 이유로도 이 식당엘 간다.(무지하게 배 고플 때~~)
일꾼들이 통상 총각들이라, 묵직한 쟁반을 힘있게 번쩍번쩍 들어나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걸 뒷받침하는 주방의 능력도 존경할 만하다.
두번째 특징.
쑥스런 얘길해야겠다.
4식구가 청국장 4인분을 시키니, 밥한공기에 누룽지 한그릇씩을 다 비워도
뚝배기 2개에 담긴 청국장이 반 이상 남는다.
몇 년을 그러다, 매번 남는 청국장이 아까워, 하루는 넷이 가서 3인분을 시켰다.
주인장, 전혀 내색 변하지 않고 음식을 내 주는데
청국장 담긴 뚝배기가 하나인 것 외엔 상차림이 전과 똑 같다.
심지어 밥도 4그릇이다.
양심가인 옆지기가 "3인분 시켰는데~~~?"하니
"예, 밥한공기는 서비스예요~" 시원시원하게 답변하고
부지런히 다른 테이블로 옮겨간다.
그렇게 3인분을 주문하며 1년쯤 흘렀다.
매번 아무런 불편함없이, 넷이서 3인분을 주문하고, 1만5천원 계산하고 나왔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 늦어서인가?
둘째가 밥 한그릇 더 달라하고(합이 5그릇), 첫째는 계란찜 더 달라하고
내도, 누룽지 한그릇 더 먹고~~하여간 얄미울만큼 더 시켜 먹었다.
계산을 하면서, 미안한 마음에 그 동안 속에 있던 얘기를 했다.
"식사 끝나면 청국장이 반은 남아, 미안하고 아까운 마음에 3인분을 시키는데
그래도 남더라, 오늘은 더 먹은 음식도 많으니 4인분 계산하자~"고.
항상 부드러운 주인이 이때 만큼은 단호하다.
"그렇겐 못한다~~"고
"찾아 주시는 것만도 고마운데, 그럴수는 없다"고~~
나도 돈 5000원 때문에 뒷꼭지 가렵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대들었으나
결국 3인분 밖에 못내고, 문을 나섰다.
집사람에게 그 얘길하니, 담부턴 4인분 주문하잔다.
그래서, 다음부턴 4인분 주문한다. 청국장이야 좀 남지만~~
최근 2~3년내, 춘천 외곽에 청국장집이 꽤 여럿 생겨났다.
그리고 그 청국장집 입구에, 막국수, 편육 등을 파는 토속식당이 문을 열었다.
청국장집 진입로가 아주 불편한데,
바로 그 초입에 그럴싸한 시골메뉴를 파는 식당이 생겼으니
청국장 매상에 영향을 있을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인가, 청국장집
주차장도 새로 포장하고, 실내 도배며, 식탁 등을 새로 바꾸곤 했다.
엊그제
주인장에게 은근히 물어보니 속내를 털어 놓는다.
그 땅이 본래 그 집 땅이었는데, 약초파는 가게 열겠다고 해서 팔았더니
며칠 안가 식당 열었다고~~
하여간, 내처럼 입맛 쉽게 못 바꾸는 단골 많고~
3인분과 4인분이 똑 같은 계산법이, 세상에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니
저력있는 청국장집 주인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방 주인인 뫼사랑께서는 이미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계산법인줄
알고 있지만~
아마 대를 물려 운영하는 것 같은데~~
농가를 개조한 식당이라, 겨울엔 출입문 밖에 각목과 비닐을 덧대
찬바람과 눈발을 막아야 하고(안 그러면 손님들 신발 다 젖는다),
실내는, 바닥 높이가 다른 2개의 방을 텃는데, 중간에 옹색한 쪽문이 있어
손님이 드나들다 문설주에 머리 받히기 싶상이고,
쟁반을 들고 오가는 종업원들에게도 불편하기 그지없는 구조다.
그런 구조임에도 유명하다.
우선 청국장맛이 아주 좋고, 나물, 생선토막, 알찜등을 곁들인
10여가지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있기 때문일게다.
음식맛과 함께 이 집만의 두드러진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
우선, 음식이 무척 빨리 나온다.
여섯명이 식사를 하러 갔다치자.
처음 들어서는 손님에게, "몇 분이세요?"하면 주문 끝이다.
메뉴가 청국장 한가지니, 그거면 다 된다.
그리하여, 통상 제일 나중에 들어온 손님이 테이블에 앉을 시각이면
식탁엔 이미 음식이 다 차려진다.
처음엔 그 속도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이젠 그 이유로도 이 식당엘 간다.(무지하게 배 고플 때~~)
일꾼들이 통상 총각들이라, 묵직한 쟁반을 힘있게 번쩍번쩍 들어나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걸 뒷받침하는 주방의 능력도 존경할 만하다.
두번째 특징.
쑥스런 얘길해야겠다.
4식구가 청국장 4인분을 시키니, 밥한공기에 누룽지 한그릇씩을 다 비워도
뚝배기 2개에 담긴 청국장이 반 이상 남는다.
몇 년을 그러다, 매번 남는 청국장이 아까워, 하루는 넷이 가서 3인분을 시켰다.
주인장, 전혀 내색 변하지 않고 음식을 내 주는데
청국장 담긴 뚝배기가 하나인 것 외엔 상차림이 전과 똑 같다.
심지어 밥도 4그릇이다.
양심가인 옆지기가 "3인분 시켰는데~~~?"하니
"예, 밥한공기는 서비스예요~" 시원시원하게 답변하고
부지런히 다른 테이블로 옮겨간다.
그렇게 3인분을 주문하며 1년쯤 흘렀다.
매번 아무런 불편함없이, 넷이서 3인분을 주문하고, 1만5천원 계산하고 나왔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이 늦어서인가?
둘째가 밥 한그릇 더 달라하고(합이 5그릇), 첫째는 계란찜 더 달라하고
내도, 누룽지 한그릇 더 먹고~~하여간 얄미울만큼 더 시켜 먹었다.
계산을 하면서, 미안한 마음에 그 동안 속에 있던 얘기를 했다.
"식사 끝나면 청국장이 반은 남아, 미안하고 아까운 마음에 3인분을 시키는데
그래도 남더라, 오늘은 더 먹은 음식도 많으니 4인분 계산하자~"고.
항상 부드러운 주인이 이때 만큼은 단호하다.
"그렇겐 못한다~~"고
"찾아 주시는 것만도 고마운데, 그럴수는 없다"고~~
나도 돈 5000원 때문에 뒷꼭지 가렵지 않으려고, 기를 쓰고 대들었으나
결국 3인분 밖에 못내고, 문을 나섰다.
집사람에게 그 얘길하니, 담부턴 4인분 주문하잔다.
그래서, 다음부턴 4인분 주문한다. 청국장이야 좀 남지만~~
최근 2~3년내, 춘천 외곽에 청국장집이 꽤 여럿 생겨났다.
그리고 그 청국장집 입구에, 막국수, 편육 등을 파는 토속식당이 문을 열었다.
청국장집 진입로가 아주 불편한데,
바로 그 초입에 그럴싸한 시골메뉴를 파는 식당이 생겼으니
청국장 매상에 영향을 있을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인가, 청국장집
주차장도 새로 포장하고, 실내 도배며, 식탁 등을 새로 바꾸곤 했다.
엊그제
주인장에게 은근히 물어보니 속내를 털어 놓는다.
그 땅이 본래 그 집 땅이었는데, 약초파는 가게 열겠다고 해서 팔았더니
며칠 안가 식당 열었다고~~
하여간, 내처럼 입맛 쉽게 못 바꾸는 단골 많고~
3인분과 4인분이 똑 같은 계산법이, 세상에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니
저력있는 청국장집 주인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산방 주인인 뫼사랑께서는 이미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계산법인줄
알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