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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머님! 아버님한테 다 푸세요~~~~~~

언덕위에 서서 2004. 12. 6. 10:15
당신은 평생~~
당신보다 6년여 먼저 세상을 뜨신
아버님만 보고 사셨어요.
아버님이 폐암으로 3개월여를 고생하시는 동안
" 본인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을 위해 느이 애비는 빨리
죽는게 나아~~~"하시던 말씀을
철없는 자식놈들은 당신의 진심인 줄 알았었어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당신은 헛껍데기가 되셨어요. 지주가 없는...
당뇨합병증으로 인해 눈도, 귀도, 그리고 사고능력도
다~~~엉망이 되셨죠.
당뇨관리가 않되니 치매 증상도 나타났고~~~

결국
정선보다 병원 가까운 곳으로 모신다는 논리로
저희가 어머니를 춘천으로 모셨죠.
병원 가까우니 모시고 다니기 편했고
필요한 만큼의 치료는 되었지요~~~


그게 다가 아닌데~~~~
" 병보다 무서운게 외로움인데......
자식, 며느리, 손자 놈들...
날만 밝으면 지네 일터로 튀어 달아나고
긴긴 매일매일을
맘 줄 사람 없이 혼자서
독하게 견뎌내셔야만 했는데~~~~~"

못난 자식이 그 긴긴 설움을
어떻게 당신처럼,
아님 아버님처럼 느낄 수 있었겠어요?

결국
병이 아니라 외로움이 당신을
아버님곁으로 가시게 했어요.
저희가 느끼기엔
뒤에 남은 자식들에 대한 배려도
충분히 하시구요~~~~


아버님 만나셨지요?
아버님한테 다 푸세요.
평생 당신만 그리다가
이제 당신곁으로 오셨다구요.
" 당신 살아계실 때
나한테 잘해준 거 뭐 있냐구~~~"

" 그래서
자식들한테 해준 것 없다는 죄루
혼자남아 자식들 눈치보며 사시다
이제
당신한테 따지러 왔다구~~~~"




뒤에 남은 자식이
당신의 죽음을 해석하기가
너무 힘들어~~~~~~





이렇게
정의하려 합니다.
그래야
자식된 죄책감의 한도를
정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노여움 있으셨어도
당신 성품에
오래 품지도 못하세요.

매년
두분 제사 모시는데 부족함이 없도록만
후손들 챙겨주세요.

이제 당신은
아버님처럼 신이 되셨으니까요~~~~~~
출처 : 어머님! 아버님한테 다 푸세요~~~~~~
글쓴이 : 비탈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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