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위에 서서 2006. 1. 28. 13:19
초등학교 미술시간에~~
주황색은 "경고, 불만, 질투, 불안정, 분노~~" 와 같은
편치않은 느낌을 주는 색이라 배웠다.


오늘.
이곳에 입사해 9번째 맞는 설 연휴다.
변함없이 출근한다. 홀짝 근무니까~


조용한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와
사무실로 향한다.
아침이라 그런지 도로도 한산하다.


이 시간 온 세상에
나 혼자만 출근하는 것 같은 아득함이,
심술과 함께 피어 오른다.


횅한 도로에 주황색이 눈에 띄인다.
양쪽에 한 명씩~~

커다란 쓰레받기와 비닐 봉투, 연두색 마당비에
주황색 조끼를 입었다.


그 이들, 설 연휴 첫날
이 지루하고 메마른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갈 것이다.
담배꽁초, 음료수병, 과자봉지 따위를 쓸어 담으며~~


그러고 보니
남 놀때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
주황색 옷을 입는구나.

청소하는 이들, 구급차 타고 일하는 이들,
바다에서 일하는 이들~~
나처럼 산에 쫒아 다니는 이들.






왜 그럴까?
남들 눈에 잘 띄이라고?
맞는 얘기지~~

근데 혹시,

남 쉴때 쉬지 못하는
그들 공통의 "분노"를 표현하려 주황색을 입는 건 아닐까?

따지기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이 만들어 낸 제도 중
딱 한가지 맘에 드는 것.

남 놀 때 일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택시기사의 Pay가
밤과 낮이 다르고, 평일과 휴일이 다르다던데~~

그래서 누군가는
일부러 주말 밤에만 택시 운전했다던데~
따따블이라서~~


근래 우리나라 사람들도
따지기로하면 그들 못잖은 것 같은데
우린 언제쯤에나 달라지려나?